[이슈&트렌드] 韓-中 아우르는 '홈 뷰티' 열풍...코로나19에 '뷰티 디바이스' 각광
[이슈&트렌드] 韓-中 아우르는 '홈 뷰티' 열풍...코로나19에 '뷰티 디바이스' 각광
  • 이지원
  • 승인 2020.07.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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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라 뷰티 디바이스 시장 역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콕' 인구가 증가하자 피부 관리도 집에서 하는 '홈뷰티족'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집안에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 역시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소는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13년 800억 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2018년 5000억 원, 2022년 1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성장세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피부과 등의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점 역시 홈 뷰티 디바이스 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 4월 전국의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자신이 홈뷰티족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또한 '집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사용한다'고 답한 이는 14%에 달해 피부과 방문(10%), 피부관리실 방문(6%) 등의 수치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인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과거 소비자들이 비용을 투자해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피부과와 피부관리실 방문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뷰티 디바이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홈뷰티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각 업계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니즈에 응답하고 있다.

LG프라엘은 '안전성'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LG 프라엘 홈페이지에서 캡처)

특히 가장 활발한 제품 출시가 이뤄지는 분야는 LED 마스크다. 현재 LED 마스크 시장은 'LG 프라엘'과 '셀리턴'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으나, 신규 업계들의 꾸준한 진입으로 인해 시장 역시 확장되는 중이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지난 2017년 9월 'LG 프라엘'을 론칭한 뒤 꾸준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LED 마스크는 물론 초음파 클렌저, 바디 마사저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집에서의 전반적인 관리를 원하는 홈케어족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무엇보다 LG프라엘은 '안전성'을 높이는 데 적극적이다. 대표 제품인 더마 LED 마스크는 국내 판매 중인 가정용 LED 마스크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에 해당하는 '클래스Ⅱ' 인가를 받았다.

아울러 더마 LED 마스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진행한 시험에서 외장 상한온도, 광생물학적 안전성, 안전장치 구비, 표시사항 표기 등 예비안전기준이 정한 시험항목을 모두 통과하기도 했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셀리턴은 수년간 근적외선과 LED만을 연구했다는 이점을 살리고 있다. (사진=셀리턴 홈페이지에서 캡처)

셀리턴 역시 안전성 인증에 여념이 없다. 셀리턴은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GMP 적합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7월 22일에는 국제 표준 의료기기 품질 경영시스템인 'ISO 13485:2016(이하 ISO13485)'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ISO13485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 표준 규격의 하나로 의료기기 분야 품질 경영시스템을 보유했는지를 판명하는 인증 제도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의료기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기준으로, 해당 인증을 받은 기업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의료기기를 수출할 수 있는 적합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셀리턴은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있어 용이해진 상황이다. 

특히 셀리턴은 수년간 근적외선과 LED만을 연구했다는 이점을 살리고 있다. 셀리턴이 지난 2019년 6월 출시한 4세대 '셀리턴 플래티넘 LED마스크'는 근적외선, 레드파장, 블루파장을 일으키는 LED 전구 1026개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 100~200개 수준의 LED를 적용하고 있는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둔 것은 물론, 마스크 하나로 피부부터 헤어라인까지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모바일 앱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연동된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시간 관리, 포토갤러리, 포인트 적립 등을 할 수 있게끔 해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개인별 피부타입에 따른 LED 마스크 사용법을 제안하는 '뷰티카운셀링' 서비스와 'AI 기반 피부 분석 서비스' 등으로 개개인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개인화 시스템까지 갖춰나가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뷰티 디바이스와는 달리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LED 패치를 선보였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홈페이지에서 캡처)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뷰티 디바이스와는 달리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LED 패치를 선보였다. (사진=아모레퍼시픽몰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런가 하면 한편 아모레퍼시픽과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에서도 최근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출시하며 업계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부터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하고 제품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뷰티 디바이스와는 달리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LED 패치 '메이크온 LED 패치'를 새롭게 출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무겁고 활동성이 저하되던 기존 제품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착용 중 피부 처짐을 방지하고, 국제규격 인증을 받은 LED를 적용해 예민한 눈가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코웨이는 2020년 7월,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를 통해 'LED 셀 마스크'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제품들이 점 발광이었던 점과 달리, 해당 제품은 '면(面) 발광' 방식을 구현하며 차별화를 뒀다. 면 발광 방식으로 인해 균일한 빛으로 피부에 고른 효과를 주는 것은 물론 '근접광 확산 기술'을 적용해 LED가 면 형태로 여러 겹 확산ㆍ반사되기 때문에 피부의 세밀한 곳까지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피부 고민에 따라 특화된 4가지 LED(발광다이오드) 불빛 파장을 이용해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특히 해당 제품은 녹색, 황색, 적색, 근적외선(IR) 등 총 4가지 LED를 각 180개씩 배치해 피부 표면부터 속까지 피부층을 고르게 케어하는 한편, 눈에 해로울 수 있는 블루 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을 강화했다.

청호나이스는 2019년 6월 '엘리닉 인텐시브 LED 마스크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경우 두피까지 감싸 얼굴부터 두피를 한 번에 케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부 부위별 LED 맞춤형 설계로 얼굴을 관리하는 동시에 두피 각질 완화, 두피 유수분 밸런스에 도움을 준다.

한편 국내 뷰티 디바이스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피부관리와 안티 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홈 뷰티 시장과 함께 홈 뷰티 디바이스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1월~3월까지 홈 뷰티 디바이스 상품군의 온라인 매출은 14억 6000만 위안(한화 약 2499악 374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이상 늘었다. 

중국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구매하는 주요 소비층은 피부 관리에 관심 많은 젊은 세대다. 뷰티 디바이스를 구매한 소비자 중 18~34세 젊은층의 비중이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내 뷰티 디바이스들의 중국 내 입지는 미미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로는 일본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야만', '닥터아리보', 프랑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노타임' 등이 거론되는 추세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국내 뷰티 디바이스가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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