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불확실해진 여름휴가, '스테이케이션' 휴가 급부상
코로나19로 불확실해진 여름휴가, '스테이케이션' 휴가 급부상
  • 정단비
  • 승인 2020.07.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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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았으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활력이 넘칠 여름휴가 시즌이지만, 올해만큼은 좀처럼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행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여행을 떠나는 대신 홈캉스와 호캉스 등의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긴 여행의 대안으로 캠핑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 휴가' 계획과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및 '캠핑'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끝없는 확산 속에 확실한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수도권 거주자의 73.8%가 올해 1박 이상의 여름휴가를 이미 보냈거나(5.5%), 휴가를 다녀올 계획(조만간 다녀올 예정 27.8%, 아직 정해진 것 없음 40.5%)이라고 응답했지만, 실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휴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행에서 '휴식'으로 이동

201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는 응답이 크게 줄어든(18년 36.9%→20년 5.5%) 반면 계획은 있으나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는 응답이 훨씬 많아진(18년 13.7%→20년 40.5%) 변화가 매우 뚜렷했다. 또한 올해는 별다른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증가한(18년 20.1%→20년 26.2%) 모습으로, 특히 40대~50대가 특별한 휴가 없이 이번 여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또한 요즘에는 여름휴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행보다는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휴가 때 어딜 가지 않는다고 해서 부끄러운 것은 아니며(92.7%), 굳이 여름 휴가를 멀리 갈 필요도 없다(84.2%)는 의견에 공감을 하는 모습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생각을 내비쳤다. 다만 젊은 층의 경우에는 여름휴가는 해외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커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휴가에는 조용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태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3.9%가 휴가의 진정한 의미는 휴양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쉬는 것이라는 바라보는 것으로, 특히 중장년층의 인식이 뚜렷했다. 

전체 91.2% "스테이케이션 휴가는 실속 있게 피서를 즐기는 또 하나의 휴가 문화"

이렇듯 여름휴가 및 휴식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보면, 최근 휴가철에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하나의 트렌드도 자리잡아가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10명 중 9명(91.2%)이 집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홈캉스'와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 등의 스테이케이션 휴가가 실속 있게 피서를 즐기는 또 하나의 휴가 문화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스테이케이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비슷했다. 

가령 전체 응답자의 86.7%는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도 최고의 휴식이 될 수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올해 가장 원하는 스테이케이션의 유형으로는 '호캉스'(58.7%, 중복응답)와 '홈캉스'(55.9%)를 비슷하게 꼽았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에 제약이 많다 보니, 호텔이나 집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욕구가 더 강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가령 전체 응답자의 82.7%가 코로나 때문에 쉽사리 여행을 갈 수 없다면 호캉스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올해는 여름휴가를 가급적 집에서 보내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67.2%에 달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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