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2개월차 자취생 “자취 후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혼라이프 인터뷰] 2개월차 자취생 “자취 후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 허진영
  • 승인 2021.04.1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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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금액 달성으로 마음에 드는 전셋집에 입성"
"여유로운 자취라이프를 꿈꿨지만 현실은 실사판 타이쿤 게임"

혼자 있기에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많은 '자취생활'입니다. 자취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며 자취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자취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로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자취 2개월차 자취생입니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성향에 맞게, 일하는 곳도, 생활하고 있는 곳도 고요합니다.

온종일 조용히 있으면 답답할 것 같지만, 머릿속은 온갖 생각과 내적댄스로 시끌벅적하답니다.

 

Q. 어떤 공간에 머무르고 계신가요? 

전세로 구한 분리형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직장 동료가 알려준 청년 주택 정보 카페에서 반년동안 매물들을 구경하면서 최소 자금을 마련하다가, 목표 금액에 달성하자마자 마음에 드는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에 연락했습니다.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Q.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어떤 장소인가요?

원룸이지만, 나름 장소를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금 제가 앉아있는 창가의 '티룸(tea room)'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제가 직접 조립한 의자와 테이블이기도 하고, 자취하기 전부터 카페 같은 집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제가 카페인에 약해서 허브 티를 자주 마시고, 커피보단 차를 더 좋아해서, '카페'가 아닌 ‘티룸’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Q. 혼자 지내시면서 어떤 일로 주로 시간을 보내시나요?

최근 생긴 취미인데요. 평일에는 퇴근해서 뉴스를 보고, 주말에는 영화 한 편을 나노 단위로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다 TV로 하는 활동이죠. 제가 이렇게 TV를 이렇게 많이 볼 줄 저도 몰랐습니다. 자취하기 전에는 TV를 거의 안 보다시피 했거든요. 리모컨을 어떻게 작동해야 할지 까먹을 정도로요! 그런데 자취하면서 TV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다가 자취한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이별로 인한 상실감과 외로움이 극에 달했을 때 쯤, 엄마가 기운 내라며 TV를 사 주셨어요.

 

Q. 혼라이프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점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즐겨보고 있는 '독립일기'라는 웹툰에서 작가가 스스로를 ‘가장’이라고 지칭하실 때가 많은데요. 자취를 하면서 저 표현이 정말 와닿더라구요.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하며 용돈을 버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젠 나의 의식주를 제가 다 책임져야 하더라구요.

당연한 것 같지만 그걸 피부로 느껴보는 건 그냥 아는 것과는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해방되는 여유로운 자취라이프를 꿈꿨지만 현실은 실사판 타이쿤 게임 같아요. 설거지, 빨래, 청소, 요리 등 집은 늘 일거리로 넘쳐난답니다. 저는 이러한 분주함을 게임처럼 즐기면서 극복하고 있어요. 나만의 공간이라서 그런지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부지런히 가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 사진=인스타그램 @shooya_tearoom님의 이미지)

Q. 앞으로 혼라이프에 대한 계획을 말해주세요!

앞으로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싶습니다. 자취하기 전에는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표현하는 저의 모습에 더 친숙했는데요.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의지가 강하더라고요. 여태 잘 살고 있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하시는 엄마의 말에 조금 으쓱했죠.

처음에 새집 냄새로 가득한 집을 잘 길들일 줄도 알고, 스스로 요리도 할 줄 알고, 드립커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취전까지는 자존감이 꽤 낮은 저였는데, 이렇게 자신의 장점을 찾으면서 살 계획이예요. 최근에는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보고자 안하던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계정을 운영하며 제 성장기를 담아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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