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노인 1인가구, 아프고 다쳐도 병원까지 ‘평균 30분 이상’ 
농어촌 노인 1인가구, 아프고 다쳐도 병원까지 ‘평균 30분 이상’ 
  • 김다솜
  • 승인 2022.04.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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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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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 거주하는 노인 1인가구의 의료시설 접근성이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농어업인의 복지 증진과 농어촌지역개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자 실시되는 것으로, 5년 주기로 이뤄진다. 1년차인 2018년에는 종합조사가, 2~5년차(2019~2022년)에는 부문별로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보건의료, 사회안전망, 복지서비스, 생활 전반에 대한 심층조사가 이뤄졌다. 

특히 최근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여건 속에서 주요 정책 대상인 만 39세 이하의 청년 가구와 지속 증가 중인 만 65세 이상의 노인 1인가구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농어업인은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3.1%)보다 병(의)원 등 민관의료기관(96.9%)을 이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공기관 이용률은 청년가구 17.4%, 노인 1인가구 48.7%로 나타났는데, 청년 가구의 경우 건강검진을, 노인 1인가구의 경우 예방접종을 목적으로 했다. 

의료기관까지의 주요 이동수단은 자가용(57.8%)이었다. 소요시간은 편도 25.8분으로 5년 전보다 오히려 2.2분 늘었다. 청년가구는 자가용이용 비율이 74.0%로 압도적이었으며, 소요시간은 19.4분이었다. 반면 노인 1인가구는 대중교통(59.5%)을 이용해 33.3분 걸렸다. 

질병 치료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치료비 부담’(29.9%)이 꼽혔다. 다만 세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는데 청년가구는 치료비 부담(16.4%)보다 적합한 의료기관을 찾는 것(26.0%)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으며,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노인 1인가구는 치료비 부담(37.6%)과 의료기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점(22.7%)을 꼽았다. 이들은 내과, 정형외과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농진청은 취약지역의 동거가족이 없는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 확대 등 의료기관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복지시설 이용률은 노인복지시설(17.3%), 아동·청소년시설(16.4%), 영·유아시설(14.8%), 기타시설(11.5%), 장애인시설(5.0%) 등으로 대부분 낮은 편이었다. 다만 만족도는 노인복지시설 72.7점, 영유아복지시설 72.2점 등 높게 나타났다. 

노인 1인가구는 월 5회 이상(35.4%) 걸어서(76.5%) 노인복지시설(39.1%)과 지역복지시설(15.2%)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가구는 월 1회 미만(50.9%), 자가용(44.7%)으로 영·유아시설(37.2%)이나 아동·청소년시설(25.3%)을 찾았다. 

지난 1년간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않은 주요 이유로는 바빠서(30.8%)가 가장 높았다. 또 코로나19로 시설을 운영하지 않아서(25.5%)와 이용시설의 부재(16.7%)라는 답변도 많아 시설 운영의 정상화와 복지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행복감은 전체 평균 57.5점이었다. 청년가구는 62.7점, 노인 1인가구는 50.1점을 매겼다. 행복의 요인에서 청년 가구는 가족(37.3%)과 경제적 안정(24.4%)을 우선적으로 꼽은 반면 노인 1인 가구는 건강(69.0%)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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