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준비] 자산 관리를 통해 경제적으로 독립한 1인가구로 거듭나기!
[독립 준비] 자산 관리를 통해 경제적으로 독립한 1인가구로 거듭나기!
  • 이효정
  • 승인 2021.08.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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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1인가구 독립생활능력향상 프로그램 참여기-3탄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의 31.7%를 차지한다. 전년보다 49만6000가구 증가하며 1.5%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서울은 전체의 1/3이 1인가구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1인가구 중에서도 41.2%가 청년 1인가구를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인구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1인세대는 906만명으로 2016년 744만명에서 오히려 증가했다.

사진 =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 =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 연구센터의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전반적 만족도는 높으나 경제적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전체 1인가구 중 51.6%가 미래 경제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1인가구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문제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노원구 건강가정 다문화지원센터에서 '1인가구의 경제생활' 프로그램의 2회기인 '재무-건강한 소비생활'에서 합리적인 소비 형태와 저축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서민금융진흥원 박선호 강사는 1인가구가 경제적 독립과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자산 운용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 운용이라는 말이 어렵지만 결국 큰 틀은 소득 증가와 지출 감소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1인가구가 수입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출을 먼저 줄이고, 장기적으로 저축 등의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용 관리를 통한 대출 이자 관리가 필요

그렇다면 무작정 지금 쓰고 있는 생활비를 졸라매는 것이 지출 관리의 옳은 방향일까? 그것은 아니다. 계획 없이 과도하게 지출 관리를 하게 되면 금방 지쳐 쉽게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명한 지출 관리를 위해서는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고정 지출이란 최초의 계약 또는 규정에 따라 그 지출 금액이 정해져 있어 가계 관리자가 임의로 그 금액을 변경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월세, 세금, 회비, 대출 이자 등이 고정 지출에 포함된다. 반대로 고정 지출은 식료품비, 교양・오락비와 같이 지출 금액이 고정되어 있기 않고 가계의 의도에 따라 지출 금액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현명한 지출 관리는 바로 변동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신용 관리를 통해 고정 지출 중 대출 이자를 관리하는 것이 더해지는 것이 좋다. 

 

사진 =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사진 =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FINE 금융 소비자 정보 포털'에 방문하면 은행별 대출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이때 신용 점수별 대출 금리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용 점수는 1,000점 만점으로 자신의 신용 점수는 토스, 카카오뱅크, 네이버 페이 등 금융 앱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신용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대출 금리는 낮아진다. 농협은행의 경우 900점 초과 시 2.61%, 800점 초과 900점 이하 시 3.10% 등으로 대출 금리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신용 점수를 관리해 대출 금리를 최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출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다. 

 

변동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넛지'를 이용

우리는 늘 합리적으로 소비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매번 결심과는 다르게 불필요한 소비를 하며 변동 지출을 줄이지 못하게 된다. 왜 매번 마음과는 다르게 합리적인 소비 지출이 쉽지 않을까? 바로 경제적 가치보다 심리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성질 때문이다. 즉, 이성보다 감성에 따라 소비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도 비합리적 소비 형태는 빈번히 나타난다. 유행하는 정보를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밴드웨건 효과, 값이 오를수록 물건이 잘 팔리는 과시적 소비 형태인 베블런 효과처럼 비합리적인 소비 현상을 다룬 이론들도 무궁무진하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넛지(Nudge)를 이용하는 것이다. 넛지란 주의를 환기시키다는 뜻으로 합리적 선택을 이끌어주는 다양한 방법을 말한다. 

영화 '쇼퍼홀릭'에서 주인공은 무분별한 카드 사용을 막기 위해 사진의 카드를 물에 담가 얼린다. 이렇게 하면 얼어 있는 카드가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과연 그 지출이 필수적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 있다. 이런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넛지를 활용할 수 있다. 지갑에 고액권 지폐를 넣고 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천 원, 오천 원권을 넣고 다닐 때보다 오만 원권 등의 고액지폐를 넣고 다니게 되면 지폐를 깨기 싫어서라도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을 통한 자산 운용하는 방법 4단계

1인가구에게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자산 운용의 방법은 아니다. 저축을 통해서도 자산을 늘릴 수 있다. 누구나 연초가 되면 매달 열심히 저축해서 목돈을 만들 것이라 계획한다. 그렇지만 계획대로 저축하지 못하는 것은 그 계획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저축을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 저축 계획을 위한 4가지 단계가 중요하다.

첫째 나만의 저축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이 때 이유가 반지하 방에서 벗어나 방 2칸짜리 빌라로 이사하기처럼 절박하고 구체적일수록 좋다.

그다음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필요 금액을 파악하는 것이다. 빌라로 이사하기 위해 시세 등을 파악해 필요한 금액을 선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목표 금액 달성을 위한 저축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목표 기간이 없어지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기간은 자신의 소득과 저축 가능액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매월 저축 금액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빌라가 전세 1억 5천만 원에 저축 기간이 8년 즉 96개월이면 월 156만 원씩 저축해야 한다. 월수입이 250만 원일 경우 수입의 60%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는 구체적 계획이 생기게 된다. 

같은 금액을 저축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넣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라 각 은행에서 1인가구 맞춤형 저축 상품도 나와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 고용노동부
사진 = 고용노동부

만약 중소·중견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이라면 '청년내일채움공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중소·중견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만약 청년이 300만 원을 납입하면 기업에서 기업 기여금을 300만 원, 고용노동부에서 정부 지원금을 600만 원 지급해 1,200만 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여러 제약 조건이 있어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강의 중 저축을 하는 속도보다 주거 공간의 값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요즘 시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꾸준한 저축이 답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자산 운용은 멀게만 느껴지고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지 막막한 청년 1인가구에게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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