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한국의 외식 트렌드는 1인가구가 주도한다?
[트렌드 줌인] 한국의 외식 트렌드는 1인가구가 주도한다?
  • 김다솜
  • 승인 2021.12.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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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 전망대회서 ‘2022 외식 트렌드’ 발표
“한국 외식 트렌드, 1인가구 비율따라 변화하는 모습”
2022 트렌드, ‘퍼플오션다이닝‧취향을 연결하다‧속자생존 24시’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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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 트렌드는 전체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부상할 트렌드로 지목된 3가지 키워드 역시 1인가구와 밀접한 연관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달 24~25일 열린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에서 ‘2022 외식 트렌드’ 발표자로 나선 윤은옥 한국외신산업경영연구원 부장은 “국내 외식 트렌드는 IT기술이 발달하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외식 형태에 따라 변한다”며 “특히 1인가구의 비율이 어떻게 증가하느냐에 따라서 외식 소비 트렌드도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1인외식 ▲HMR ▲나홀로 다이닝 ▲나홀로열풍 ▲편도족의 확산 등 1인가구로 인한 변화가 매년 꾸준히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국내 1인가구의 비율은 25.3%에서 31.7%로 증가했다.

2012-2021 국내 외식 트렌드의 변화 (사진=aT)
2012-2021 국내 외식 트렌드의 변화 (사진=aT)

윤 부장이 제시한 2022년 트렌드 역시 1인가구와 크고 작은 연관성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트렌드는 외식행태 분야의 ‘퍼플오션 다이닝’이다. 이 안에는 ▲간편식 전쟁 ▲1인 외식 ▲안전한 외식 ▲홈스토랑 ▲사치 이상의 가치 등의 5개 키워드가 포함된다.

퍼플오션은 블루오션(미개척시장)과 레드오션(경쟁시장)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간편식 시장은 성장과 경쟁 모두 가속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상품이나 카테고리가 꾸준히 생겨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레드와 블루가 공존한다는 의미로 퍼플오션 다이닝이라는 트렌드를 도출했다고 윤 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퍼플오션 다이닝이라는 트렌드를 리드하는 가장 큰 외부영향요인이 1인가구의 증가일 것”이라며 “1인가구의 비율이 전 세대에 걸쳐 증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간편식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플오션 다이닝의 대표적 사례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이다. 식품 제조사뿐 아니라 유명 맛집·쉐프들이 유통사·식품업체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제품 라인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B2C 위주였던 간편식 시장이 B2B로 확대된 것 역시 퍼플오션 다이닝의 사례 중 하나로 꼽혔다.

또 다른 사례로는 ‘오마카세’ 개념의 확대를 들 수 있다. 기존에 일식이 주를 이뤘던 오마카세는 최근 한우, 디저트, 파스타, 샤브샤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며 ‘1인외식’의 개념도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혼자 먹는 한 끼에 기꺼이 큰돈을 지불하고자 하는 소비성향인 ‘사치 이상의 가치’가 트렌드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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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온라인이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나 혹은 타인의 취향을 온라인상에서 서로 공유하는 ‘취향을 연결하다’가 소비감성&마케팅 분야의 트렌드로 꼽혔다.

여기에는 ▲재미를 더한 취향소비 ▲편라보레이션 ▲굿즈 경제 ▲슈머족 ▲디지털 네이티브의 강화 ▲미디어 마케팅 ▲음식 큐레이션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다.

마지막 세 번째 트렌드는 경영부문의 ‘속자생존 24시’다. 배달 시간이 더욱 단축되고 24시간 영업이 확산하는 변화를 부르는 말로, ▲배달시장의 가속화 ▲대중화 ▲푸드테크의 진화 ▲무(無)시간성 ▲고스트 레스토랑의 확대 등 5개의 키워드가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