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금리가 인상되고 있다. 대출이 있다면 대출이자가 늘어나서 부담이 늘었지만 예·적금의 금리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이를 노려볼만하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들도 기존보다 금리를 높인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잘 맞추기만 한다면 연 4%의 금리를 챙길 수 있는 적금도 등장했다. 다가올 새해에 목돈 모으기가 목표인 혼족들이 살펴보면 좋을 상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2~4%대 예·적금상품, 어떤 게 있지?
먼저 하나은행은 전력 절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에너지 챌린지 적금’을 출시했다. 전기세도 줄이고,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다. 모바일뱅킹 ‘하나원큐’의 ‘에너지 챌린지’를 통해 가입 가능하다.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불끄기, 냉장고 적정용량 유지하기 등 절전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매월 0.1%의 우대금리를 최대 연 0.5% 받을 수 있다. 전년동기대비 사용량과 비교해 절감률만큼 최대 연 2.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4.1%의 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신한은행의 ‘안녕반가워적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하면 4%대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상품의 기본 금리는 1.2%으로, 우대요건의 충족여부에 따라 최고 연 3.0%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우대조건은 직전 1년간 신한은행의 예·적금 및 주택청약 상품이 없었던 경우, 신한은행으로 급여이체 실적이 없었던 경우, 신한카드 최초 신규 가입자 등이다. 1개 달성시에는 연 2.0%포인트, 2개 이상 달성시에는 연 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원(WON) 적금’은 연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원통장이나 우리꿈통장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 연 0.1%포인트,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 및 만기 유지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대 연 2.5%의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금액은 최대 50만원이다.
농협의 경우 만19세에서 34세까지 가입 가능한 NH1934월복리적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기간은 최대 2년, 가입 금액은 최대 50만원이다. 기본금리는 24개월 기준 0.65%로 낮은 편이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급여 실적, 비대면 채널 이체실적, 마케팅 동의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12개월 기준 최대금리는 2.1%다. 농업계고, 농부사관학교 졸업자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토스뱅크는 매월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당초 아무 조건도 없었지만 최근 1억원 한도가 설정됐다. 1억원까지는 연 2.0%의 이자를 지급하되 이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차상위계층이라면 기업은행의 IBK사랑나눔적금을 눈여겨 볼만하다. 1년제 자유적금 상품으로 고정금리는 3.8%다. 1인1계좌만 가능하며, 개인사업자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26주적금의 기본금리는 기존 1.5%에서 1.7%로 올랐다. 26주 자동이체 성공시 0.5%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돼 최대 연 2.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도 최근 인상됐다. 가입 기간별로 적용되는 금리가 다른데, 1년 이상은 2.0%, 3년 이상은 2.2%의 금리가 적용된다.
최대금리보다 우대조건 꼼꼼히 살펴봐야
최대금리만 보고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시중 및 지방은행에서 출시된 특판 예·적금 상품 58종, 225만 계좌에 대해 점검한 결과 만기도래 고객에게 지급된 금리는 최고금리의 78% 수준이었다. 절반에도 못 미친 상품도 2개였다.
은행이 제시하는 우대금리는 대개 복잡하고 어려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는 조건부 금리인 경우가 많다. 또 우대금리를 예치기간 전체가 아닌 일부 기간에 한해 지급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우대금리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에는 약관 및 상품설명서를 통해 우대금리 지급 조건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는 게 우선이다. 우대금리 지급 조건 충족 가능성과 납입금액과 예치기간 등을 반영한 실질 혜택을 따져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대금리 지급 조건 등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창구직원이나 콜센터 등을 통해 별도의 설명을 요청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