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1인가구 행복감↓..주거형태 따라서도 행복감 차이
코로나19 장기화에 1인가구 행복감↓..주거형태 따라서도 행복감 차이
  • 김다솜
  • 승인 2022.02.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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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가구의 행복감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관계 단절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월세·사글세 등에 거주하는 이들은 자가·전세 거주자보다 전반적인 행복감이 낮았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해 8~10월 전국 8000가구 내 15세 이상 전국 일반 국민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1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주요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인의 행복조사’는 ‘OECD 주관적 안녕감측정 가이드라인’ 및 ‘UN 세계 행복 보고서’ 등의 제안에 따라 주관적 안녕감 측정에 초점을 맞춘 조사로 2020년 처음 실시됐다. 한국인의 행복 수준 및 불평등 크기를 추적하고 다양한 사회현상을 예측해 행복수준과 불평등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을 밝히고 국민 행복수준을 향상을 위한 정책적 대안 발굴에 목적을 둔다.

사진=국회미래연구원
사진=국회미래연구원

우리 국민의 전반적인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56점으로, 전년(6.83점)대비 0.27점 감소했다. 응답자의 77.5%는 6점 이상의 점수를 부여한 반면, 6.3%는 4점 이하로 답했다.

연령에 따른 전반적 행복감의 변화는 역U자형을 나타낸다. 30대는 평균 6.77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6.27점으로 가장 낮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전반적인 행복의 감소가 관찰됐으며, 특히 60대 이상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1인가구 집단의 전반적 행복감은 6.22점이었다. 이는 전년(6.43점)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2인가구 이상 집단의 행복감은 6.61점으로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전반적 행복감이 낮았다.

사진=국회미래연구원
사진=국회미래연구원

주거형태에 따른 전반적 행복감을 보면 월세·사글세·무상 집단은 2020년 6.65년에서 지난해 6.17점으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세 집단은 6.82점에서 6.51점으로, 자가 집단은 6.84점에서 6.61점으로 각각 하락했지만 감소폭은 월세·사글세·무상 집단보다 작았다.

전반적 행복감은 고학력일수록 높았으며, 직업이 없는 집단보다 있는 집단이 더 높았다. 직업이 있는 집단 내에서도 임금노동자가 자영업자나 무급 가족종사자보다 행복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고용형태에 따라서는 상용근로자가 임시·일용근로자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의미와 성취감, 인생결정 자유 등을 묻는 유데모니아 안녕감 조사도 이뤄졌다. 우리 국민은 ‘평소 내가 하는 여러 가지 것들이 삶에서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는 항목에 대해 평균 6.40점을 부여했다.

‘나는 대체로 내가 하는 일로부터 성취감을 느낀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평균 6.18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인생을 결정하는 데 있어 자유롭다’는 항목에서는 평균 6.36점으로 나타났다. 세 가지 항목 모두 전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삶을 사다리에 비유해 사다리의 꼭대기 칸을 최상의 삶(10점), 맨 아래 칸을 최악의 삶(0점)이라고 할 때 자신의 삶은 어디에 위치하는지 물었다.

우리 국민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 대해 평균 6.19점을 줬다. 5년 전 삶의 만족도는 6.22점, 5년 후 예상하는 삶의 만족도는 6.54점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현재 사다리 위치는 0.32점, 5년전 삶의 만족도는 0.2점, 5년 후 예상 삶의 만족도는 0.42점 감소했다.

영역별 영역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건강’이 6.50점으로 가장 높았다. 대인관계(6.44점), 안전감(6.26점), 동네 환경 (6.11점), 생활 수준(6.10)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2020년과 비교하면 모든 영역에서 만족도가 평균 0.2~0.5점 감소했다. 특히 공동체 소속감은 6.37점에서 5.96점으로 크게 하락했다.

보고서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주관적 행복감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2020년 동일조사를 통해 노인과 저학력자, 1인가구 등이 행복 취약집단으로 꼽혔는데, 지난해에도 행복도가 크게 감소하며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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