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日 셰어하우스로 알아보는 독거노인 주거·일자리 지원 대책
[솔로이코노미] 日 셰어하우스로 알아보는 독거노인 주거·일자리 지원 대책
  • 김다솜
  • 승인 2022.02.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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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오는 2025년부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화 사회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노인, 특히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다.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은 주거, 빈곤, 질병, 외로움 등 여러 방면에서 이뤄진다. 특히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주거 부문에서 어떻게 지원해야 좋을지에 대한 고민은 우리 사회의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독거노인에 대한 대책을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새로운 셰어하우스 모델이 개발됐다. 우리나라에서 셰어하우스라 하면 주로 젊은 1인가구의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이곳은 독거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사진=쇼가이겐에키 하우스 홈페이지
사진=쇼가이겐에키 하우스 홈페이지


일본 고령자주택신문(高齢者住宅新聞)에 따르면 도쿄 에도가와구에서 첫선을 보인 이곳의 이름은 ‘플로라 니시 이치노에(フローラ西一之江)’다. 30년이 넘은 2층짜리 단독주택을 여성 독거노인 전용 셰어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다.

입주자의 개인공간은 2층에 마련돼 있다. 입주자가 각각 거주 중인 4개의 방에는 개별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1층의 거실과 부엌, 목욕탕 등은 공용공간이며 리모트워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입주자들이 생활 중 불편한 점이나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라인(LINE)’ 메신저를 통해 운영주체인 ‘쇼가이겐에키 하우스(生涯現役ハウス)’에 상담할 수 있다. 월 임대료는 4만6500엔(한화 약 49만원)에서 6만7000(약 70만원)엔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단,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입주 시 조건이 붙는다. 직장은 없어도 되지만 구직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쇼가이겐에키 하우스는 건강한 고령자의 직업을 소개하는 단체들과 연계해 셰어하우스 입주자들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쇼가이겐에키 하우스 측은 이 셰어하우스가 세 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독거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고립 및 고독, 외로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칫 골칫거리로 전락하기 쉬운 빈집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공헌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입주자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내 노동력 부족과 독거노인의 빈곤 문제를 동시에 풀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셰어하우스는 사는 곳을 찾기 힘든 사람과 사는 사람이 없는 빈집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 2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사례이다.

셰어하우스를 위한 주택 개보수 비용은 총 300만엔으로 쇼가이겐에키 하우스 기금을 통해 마련했다. 100만엔은 에도가와구 ‘빈집 개수 공사 등 조성사업’의 조성금 지원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월세 수입을 통해 비용을 회수해나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쇼가이겐에키 하우스 측은 앞으로 에도가와 구를 지나 전국적으로 셰어하우스 모델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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