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주목] 펫팸족 증가에 훨훨 나는 펫가전 시장
[펫팸족주목] 펫팸족 증가에 훨훨 나는 펫가전 시장
  • 김다솜
  • 승인 2022.04.0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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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반려동물을 입양했을 때, 거의 필수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자동급식기다. 과거 자동급식기는 보호자가 미리 한끼 먹을 양을 통 안에 넣어두면,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내보내는 정도의 역할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카메라를 장착해 CCTV 기능까지 하거나 연령과 체중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알아서 사료양을 조절해주는 등 한층 더 고차원적인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펫팸족 증가에 따라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매년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 1조9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5년만에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의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육아시장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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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가전, 어떤 제품 있을까? 

펫 가전제품 역시 종류와 종류별 선택지가 점점 더 넓어지는 추세다. 급수기, 드라이룸, 자동급식기, 자동장난감, CCTV 등 기본 케어에 필요한 제품은 뭘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다. 기존 제품에 펫 관련 기능을 더한 공기청정기, 세탁기, 청소기 등도 인기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펫가전 열풍에 속속 뛰어들었다. 쿠쿠는 지난 2019년 펫 전용 브랜드 ‘넬로’를 출범시켰다. 넬로에서 출시된 ‘에어샤워&드라이룸’은 드라이룸에 에어샤워 기능과 아로마테라피 등의 기능을 추가한 제품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 

신일전자 역시 펫전용 브랜드 ‘퍼비’를 출시하며 펫팸족 증가에 대응했다. 스파 및 드라이를 욕조 안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스파욕조와 CCTV·노즈워크·장난감 등의 기능을 모두 담은 IoT 로봇 등을 출시했다. 

캐리어에어컨은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펫’을 출시했다. 반려동물 털과 배변 냄새, 각종 먼지 등을 흡입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의 털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특성에 맞춰 제품 하부에서도 공기를 빨아들인다. 

LG전자는 지난해 펫케어 기능을 더한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를 출시했다. 펫케어 기능을 갖춘 세탁·건조 코스에는 반려동물 알러지를 유발하는 대표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제품 구입시 기본 액세서리로 제공하는 건조볼은 반려동물 털 제거에 효과적이다. 

삼성전자는 AI기반의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에어 펫케어를 선보였다. 제품 내 탑재된 AI는 10분 간격으로 실내외 공기질을 비교·학습해 오염도를 예측하고 미리 실내공기를 정화한다. 또 공기 중 반려동물의 털을 집중 제거하는 극세필터와 냄새를 없애는 탈취필터로 맞춤 청정이 가능토록 했다. 

 

■ 무시 못할 펫 프리미엄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단지 ‘반려동물 전용’이라는 이유로 일반 제품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대해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펫택스’, ‘펫프리미엄’ 등의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의 소비자시장평가지표 활용 연구: 가구 및 반려동물용품 시장을 중심으로 2020’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관련용품 시장의 중요도·성과도 분석 결과를 보면 유지 관리 영역에서 ‘가격’을, 최우선 개선 영역에서 ‘신뢰성’을 꼽은 것이다. 

이런 펫택스는 실제 펫팸족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서울시 반려동물양육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 비용은 반려견 13만8437원, 반려묘는 12만4346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의 양육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다고 답한 이들은 37.7%,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들은 22.7%였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린다고 답한 이들도 7.8%로 집계됐다. 

펫택스를 피하려면 다양한 경로로 제품을 살펴보고 검증하는 것이 좋다. 또 구매 전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상품인지도 한 번 더 체크해보자. 일반 모델로 대체가 가능한 제품들은 굳이 웃돈을 주고 펫 전용을 구매하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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