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솔직후기] 로봇청소기 고민 중? 2년 사용자의 리얼 사용기
[내돈내산 솔직후기] 로봇청소기 고민 중? 2년 사용자의 리얼 사용기
  • 김다솜
  • 승인 2022.09.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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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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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18년 800억원에서 2019년 1000억원, 2020년 1500억원 등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로봇청소기가 할 수 있는 영역도 늘고 있다. 단순히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먼지를 주워담는 역할만 하는 것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먼지 제거와 동시에 물걸레질을 하고, 먼지통도 스스로 비운다. 최근에는 물걸레 청소 기능까지 탑재된 로봇청소기가 출시되기도 했다. 

필자는 2020년 10월쯤 로봇청소기를 구매했다. 두 개의 카메라와 인공지능 센서가 탑재돼 있으며 물걸레 기능까지 탑재된 모델로 약 70만원을 들여 구입했다. 1인가구에게 꽤나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청소에 쓰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이 금액을 치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년여가 지난 지금, 그때의 나를 백 번 칭찬해도 모자랄 정도로 로봇청소기는 여전히 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후 지난해 반려동물까지 입양하게 되면서 이제 로봇청소기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필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로봇청소기를 돌리고 며칠 간격으로 저녁에도 추가 가동하고 있다. 물걸레 기능도 요긴하게 쓰인다. 얼룩을 지워주는 정도까진 못하더라도 집안 먼지 제거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 

거주하는 오피스텔 인근 환경 때문에 이전에는 창문을 열고 하루만 지나도 새카만 먼지가 집안 곳곳에 쌓였는데 이 스트레스를 없애준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물론 바닥 구석구석에 쌓인 강아지와 고양이의 털을 제거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가장 사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필자의 습관이 고쳐졌다는 부분이다. 기존에는 옷을 갈아입거나 택배가 도착했을 때 방안 아무데나 물건을 던져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로봇청소기가 생긴 후로는 적어도 바닥에 물건을 방치하는 일이 아예 없어졌다. 비록 선반이나 책상, 테이블 위는 여전히 다소 어지럽지만 바닥만큼은 깨끗하게 유지하게 된 것이다. 

반려동물 CCTV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에 내장된 마이크가 없어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스피커는 있어서 혼자 있는 반려동물에게 말을 걸 수는 있다. 고정식 CCTV와 달리 방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 안을 살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물론 선반 위에 올라간 고양이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일단 먼지통 용량이 작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에는 이 정도 용량만으로도 충분했지만 털까지 청소하게 되면서 먼지통은 3일에 한 번꼴로 비우고 있다. 메인 브러쉬, 서브 브러쉬에 머리카락과 털이 엉겨붙어 이것을 정리하는 것에도 꽤 애를 먹고 있다. 

물걸레 관리도 생각보다 어렵다. 필자가 구매한 모델의 물걸레는 다회용 걸레를 장착하는 형식인데 몇 번 세탁기로 빨았다가 걸레 장착하는 부분의 고무가 나가 못 쓰게 된 경험이 있다. 이후로는 손빨래로만 빨고 있는데 번거롭다고 생각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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