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시장 성장세 가속..전략 키워드는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성장세 가속..전략 키워드는 ‘프리미엄’ 
  • 김다솜
  • 승인 2022.12.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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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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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및 저출생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 인구도 늘어나며 국내 펫푸드 시장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확산되며 최근 펫푸드 시장의 전략 키워드는 ‘프리미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1조3329억원으로 전년대비 9.9% 확대됐다. 이는 반려묘·반려견의 건식사료, 습식사료, 간식 등을 모두 더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려견 건사료가 5884억원으로 44.1%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고양이 건사료(3349억원, 25.1%), 반려견 간식(1532억원, 11.5%), 고양이 간식(973억원, 7.3%)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펫푸드 구입은 온라인 63.0%, 반려동물 전문매장 및 대형마트 등을 포함한 오프라인은 36.4%로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았다. 소비자들이 펫푸드 구입시 중요하게 인식하는 요소는 ▲가격(24.1%) ▲반려동물의 기호(21.7%), 기능성 원료(18.6%)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인상 깊은 펫푸드 광고 표현으로는 ‘휴먼그레이드’(32.2%), ‘해썹(HACCP) 인증’(20.4%) 등의 응답이 나왔다. 반려동물에게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급여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해외 펫푸드 시장 역시 성장하는 모습이다. 마스(Mars), 네슬레(Nestle) 등 다국적 식품 기업에서도 반려동물 사료를 출시하고 있으며,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2000년 기준 이들 2개 기업의 반려동물 사료 출시 비중은 57%에 달했다. 최근 20년간 더 많은 기업들이 펫푸드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올해 이들 기업의 비중은 19%까지 축소됐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70%를 넘어선다. CJ제일제당, 빙그레 등 대기업 식품회사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가 성공하기 쉽지 않은 분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출시도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휴먼그레이드는 모든 원재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만 사용한 등급을 의미하는데, 기존에 식품을 개발하던 업체에서 특화된 부분이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하림’이 프리미엄 사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결과다. 이외 동원 F&B, 풀무원 등도 습식사료, 유기농 간식 등 반려견·반려묘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펫푸드 시장 전략 키워드로는 ‘프리미엄’이 꼽힌다. 과거 반려인의 편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에서 벗어나 반려동물의 영양과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행태의 변화에 맞춘 것이다. 

일례로 반려동물의 기력회복을 위한 보양식이 꼽힌다. 초복 등 절기에 맞춰 사람을 위한 보양식과 함께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업계는 수의사, 한의사 등 전문가들이 영양소를 계산해 기획한 콘셉트의 반려동물 보양식을 출시하고 있다. 

이색적인 펫푸드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가령 반려동물과 피크닉을 갈 때 이용할 수 있는 소풍 패키지나 반려동물의 생일파티용 케이크, 사람이 먹는 시리얼을 그대로 재현한 간식 등이 대표적이다. SNS 등으로 특별한 일상을 공유하는 MZ세대의 성향과 맞아떨어지며 인기가 높다. 

기능성 펫푸드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동물사료 전체 특허출원 중 반려동물용 기능성 사료의 특허출원 비중은 2016년 12.7%에서 2020년 17.6%로 증가했다. 이에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도 기능성 원료를 함유한 펫푸드 출시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반려동물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펫푸드 시장도 마찬가지로 식품 원재료, 포장재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의 요소가 펫푸드 구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지만, 차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는 벌써부터 대체단백질과 배양육 등 지속가능한 재료로 만든 펫푸드가 출시되고 있으며, 제조 및 포장 방식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