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 10% 미생물 기준 초과..식중독균 검출도
반려동물 사료 10% 미생물 기준 초과..식중독균 검출도
  • 김다솜
  • 승인 2023.01.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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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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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올해 4조5786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0년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가 1조3329억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인간보다 짧은 수명을 가진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돈이 들더라도 좀 더 좋은 먹거리를 사 먹이고자 하는 소비행태도 보이고 있다. 이에 영양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프리미엄 펫푸드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소비행태와 반대로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용 사료 10개 중 1개는 미생물 기준을 초과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련 기준 및 규격 제정의 필요성이 거론된다.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팀이 시판 중인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13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4개 제품(10.8%)에서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 13건(10%), 일반 세균수 기준치 초과 9건(6.9%), 살모넬라 검출 2건(1.5%), 병원성 대장균 검출 2건(1.5%) 등의 순이었다. 이중 살모넬라와 병원성 대장균은 식중독균이다. 

문제된 14개 제품 중 64%에 해당하는 9개 제품은 개인의 소규모 수제 간식 판매점 제품이었으며 나머지 5개(36%)는 대형마트 및 애견숍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었다. 

전체 검사 대상 제품 130개 중 61개(47%)에서는 보존료나 산화방지제가 검출됐다. 이들 제품은 모두 대형마트 및 애견숍 판매 제품이었다. 특히 1개 제품에서는 보존료가 킬로그램(kg)당 7.4g이나 나왔다. ‘무방부제’, ‘보존료 무첨가’라고 표기된 20개 제품 중 8개(40%)에서도 보존료가 검출됐다.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은 사료의 장기간 보관 및 유통을 돕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오남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반려동물 먹거리는 주인 등 소비자와 직접 접촉 가능성이 크다”며 “사람에게서 2차 감염이 일어날 우려도 있어 지속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료관리법은 소·돼지·닭 등 축산업을 대상으로 만든 법령이므로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미생물과 식품첨가물 기준이 부족하다”며 “반려동물 사료·간식의 위생·안전관리를 위한 기준과 규격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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