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어디서 들어 본 적 있지 않은가요?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로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이 나타나 벌이는 궁궐 사기극입니다.
해당 드라마는 웹소설이 원작인데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이미 원작인 웹소설까지 읽어 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한번 쯤 해보신 분도 계시겠죠.
"나도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을 집필한 천지혜 작가처럼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은 글을 써서 웹소설 작가, 드라마 작가가 되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죠. 막상 글을 쓰려고하면 특히 글을 처음 써보려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막막함이 먼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을 집필한 천지혜 작가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실제 '드라마 작가'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면서 느낀 노하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1. 드라마, 웹소설을 집필하는 작가이시면서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웹소설 작가이자 드라마 작가, 천지혜입니다.
웹소설로는 ‘블러셔와 컨실러’,‘밀당의 요정’, ‘거울 살인’등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을 직접 집필하였습니다.
세종 사이버대 문예창작과에서 웹소설 쓰기를 가르치고 있고요. 클래스 101에서 ‘절대 막히지 않는 웹소설 & 플롯 설계’ 강의를 했고, 최근에 드라마 작법 강의를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웹소설, 웹툰, 종이책 소설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전 방위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2. 요즘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 굉장히 핫한데요. 드라마를 보다 재미있어, 웹툰에 웹소설까지 찾아보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 소재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받으시나요?
자료 조사에서 얻습니다. 조선 시대에 관련된 자료 조사를 하던 어느날, ‘금혼령’이라는 키워드가 갑자기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조선 왕실에서 간택을 할 때 ‘금혼령’이 내려졌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고 계실 텐데요.
만약 이 금혼령이 뜻하지 않은 이유로 길게 이어졌다면 당시의 청춘 남녀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먼저‘금혼령의 시대’를 설정하고, 그 안에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일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이야기를 집필해나갔습니다.
3. 글쓰는 것에도 많은 분야가 있었을 텐데 웹소설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맨 처음 글을 쓰려고 습작을 할 때, ‘네이버 웹소설’이라는 게 처음으로 생겼어요. 거기에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챌린지 리그’라는 코너가 있었는데요.
그곳에 데뷔작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고, 그 작품이 챌린지 리그에서 정식 연재로 승격하게 되면서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엔 글을 써서 내는 모든 공모전에 도전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썼었는데요. 그중에서 웹소설 쪽에서 가장 먼저 데뷔 기회가 닿게 되었습니다.
4. 활동 하신지 오래되신 만큼 최신 트랜드의 흐름도 잘 파악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즘 어떤 트랜드가 유행인가요? 트랜드를 잘 파악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넷 기사나 인기 있는 짤, 인기 있는 게시물 등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공감대가 있는지, 어떤 정서를 갖고 있는지 대해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유튜브의 댓글 분위기라든지, sns의 게시물 흐름 등에서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웹소설 작가가 되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초보 작가들이 있다면 제일 먼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처음엔 아무 기획 없이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내가 쓴 웹소설을 세상이 다 알아주고 읽어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해서 단번에 인기 작품을 써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법서를 읽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채우는 걸 추천드려요.
훅이란 무엇인지, 아이러니, 딜레마, 로그라인 등에 대해서 천천히 배워나가면서, 자기 작품에 대한 기획을 공을 들여 철저하게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6.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데요! 글 잘 쓰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구조도 그리기’입니다. 저 또한 스토리가 막히는 순간이 정말 두렵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기획에 의존했어요.
더 입체적인 캐릭터 설계, 더 탄탄한 에피소드 설계, 더 빈틈 없는 기승전결 설계, 그리고 완벽한 엔딩 포인트 설계까지. 전체적인 이야기를 잘 설계하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구조도가 중요합니다.
이 구조도 안에 모든 사건이 다 기획되어 있어야 하고요. 인물의 관계성이 다 녹아나 있는 건 물론 인물들의 감정 흐름 동선까지 미리 설계를 해야 합니다.
구조도를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7. 클래스101에서 하고 계시다는 온라인 강의에서는 어떤 내용을 들을 배울 수 있나요?
웹소설 강의에서 가장 주가 되는 것은 바로 플롯 설계입니다. 실제로 글을 쓰다 보면 가장 막막해지는 것이 바로 전체적인 서사를 설계하는 일인데요.
다음 서사를 짜 나가기가 너무 힘든 글쓰기의 초보 지망생분들에게, 필승의 스토리 설계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클래스에서는, 반드시 실전용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기획안과 4부 대본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요
드라마 작가 데뷔를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드라마의 제작 단계는 어떻게 되는지, 데뷔를 위해서 신인 작가가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는지 등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나, 선배로서 초보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저의 상상이, 저의 이야기가‘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건 너무너무 재미있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저에게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은 너무 감동적인 성취였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을 추천할 수 있겠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말할 것 같아요.
이제 드라마 작가에 도전하는 여러분들도 이렇게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맞이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그런 눈부시고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