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한 대한항공 마일리지,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거야?
시끌시끌한 대한항공 마일리지,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거야?
  • 이수현
  • 승인 2023.02.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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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시행 예정이었던 변경된 마일리지 제도 전면 재검토
ⓒ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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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으로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되자 애초 4월 1일부터 시행하려 했던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검토 결과 발표 전까지는 현행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 공제기준 변경과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토 결과 발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때까지는 현행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일리지 제도 변경 재검토와는 별개로, 고객들이 보다 고객들이 보다 원활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일리지 좌석 공급 비율을 현재 5% 선에서 보다 늘리는 등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는 방법을 보다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은?

20년 만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에 손을 댄 대한항공이 이토록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기존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국제선의 경우, 지금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지역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했다면, 개편안에서는 운항거리를 기준으로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세분화했다. 인천~뉴욕 구간의 경우, 지금은 편도 기준으로 6만2500마일이 차감되지만, 개편안에서는 9만마일 이 필요하다. 반면, 단거리 항공권 구매에 들어가는 마일리지 차감 폭은 줄어든다.

보통 마일리지를 사용한다고 하면 단거리보다 장거리 비행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이다. 더불어, 장거리 비행에 유리한 대형 항공이 단거리 항공권 혜택을 높이게 되면서 하늘길을 독차지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또한,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일리지는 쌓여있는 반면 마일리지 항공권을 발권하려고 해도 보너스 좌석이 부족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해당 개편안이 고객에게 더 유리한 제도라며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되었다. 보너스 좌석 확대, 마일리지 예약 가능한 특별기 운영 방안 제시를 통해 불만을 잠재우려 노력했지만 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쇼핑, 숙박 업체와 제휴해 마일리지 사용처를 넓히면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도 진행했다. 하지만 제휴처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항공권을 살 때와 비교해 마일리지의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조선비즈’에서 분석한 내용은 살펴보면, 1400 마일리지는 교보문고와 이마트 바우처 1만원으로 교환할 수 있는데, 이는 1마일 당 가치는 7원 수준이다. 현재 뉴욕행 항공권 1마일 당 가치가 37원인 것을 고려하면 20%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도 대한항공의 대처 방안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항공사 마일리지는 고객에게 진 빚인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며 "국민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고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불만과 더불어 정부 또한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비치게 되면서 대한항공의 이번 마일리지 제도 개편은 재검토 및 일시 철회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번 재검토와는 별도로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등을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