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용자 “배달비 비싸”..소상공인, 매출 23% 배달플랫폼에
배달앱 이용자 “배달비 비싸”..소상공인, 매출 23% 배달플랫폼에
  • 김다솜
  • 승인 2023.03.0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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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이용자 2명 중 1명은 현재 배달비를 비싸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달앱을 통해 영업하는 소상공인은 매달 월평균 매출액의 23%를 배달 플랫폼에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19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배달앱을 통해 주 1회 주문하는 소비자가 2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1회(17.4%), 2주 1회(15.9%), 주 2~3회(15.2%) 등의 순이었다. 

배달앱을 통해 주로 주문하는 음식은 치킨(39.3%), 족발·보쌈(18.3%), 중식(8.0%), 피자·패스트푸드(7.6%) 등이 꼽혔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10회 주문할 때 평균 7.8회는 배달 주문이었으며, 포장 주문은 평균 2.2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주문하는 음식의 가격대는 1인분 기준 ‘1만원 이상~2만원 미만’(44.0%)이 가장 많았고, ‘2만원 이상~3만원 미만’(36.7%)이 뒤를 이었다. 배달앱 이용시 주로 주문하는 시간대는 ‘주말 저녁’(36.2%)과 ‘평일 저녁’(26.4%)이 가장 많았고, ‘주말 점심·오후’(19.5%)도 많이 꼽혔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이용자 “민간배달앱, 음식점 다양해서 쓰지만 배달비 비싸”

소비자가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는 민간배달앱과 공공배달앱이 각각 달랐다. 민간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는 ‘등록된 음식점이 다양해서’(21.7%)가 먼저 꼽혔고, 공공배달앱은 ‘지역페이·지역화폐·지역상품권을 쓸 수 있어서’(34.3%)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 중 50.1%는 현재 배달비를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배달비 수준에 대한 평가를 배달앱별로 분류해보면 민간배달앱 이용자는 배달비가 전반적으로 비싸다고 인식하는 반면, 공공배달앱 이용자는 배달비가 전반적으로 적절하다는 평을 내렸다. 특히 배달의민족(86.7%)과 요기요(75.3%) 이용자는 배달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현재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소비자 977명 중 57.1%는 ‘배달앱이 배달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344명(35.2%)은 ‘기본 배달비를 내리고 상황에 따른 배달비 차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매출 23% 배달 관련 비용으로 지출
10명 중 8명 “배달비 비싸” 

소상공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배달앱 이용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이 50.8%로 가장 많았고 ‘3년 이상~10년 미만’(31.2%)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의 85.7%는 2개 이상의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3개 앱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이 34.0%로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액은 1831만9700원이었는데 플랫폼에 지급하는 배달 관련 월 평균 비용은 427만9300원에 달했다. 월평균 매출액의 23.4%를 배달플랫폼에 내고 있는 셈이다. 소상공인 41.8%는 소비자와 배달비를 5:5 비율로 부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민간배달앱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967명)은 ‘앱 이용자가 많아서’(78.3%),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71.5%) 등의 이유로 이용한다고 밝혔다. 83.4%는 민간배달앱에 문제점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중개수수료가 비쌈’(57.8%), ‘광고비가 비쌈’(21.8%) 등의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중개수수료·광고비·배달비가 인상된 경우 소상공인 2명 중 1명은 음식 가격 또는 소비자 부담 배달비를 올리거나 음식의 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상공인 중 75.9%는 현재 배달비를 비싼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중 86.5%는 배달앱이 배달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66.8%는 기본배달비는 내리고 상황에 따른 배달비 차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배달앱 일반 이용자와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해외 배달앱은 어떨까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의 최저수수료율은 해외 국가보다 낮고, 최고수수료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최저수수료율 선택시 배달료가 높아지는 등 소상공인의 부담은 일정하다. 

미국의 경우 2020년 기준 배달 시장 규모는 265억달러(36조1328억원)에 이른다. 주요 배달앱의 수수료는 지난해 기준 15.0%~30.0%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일부 주에서는 배달앱 수수료를 배달수수료 15%, 광고수수료 5% 등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 배달 시장은 2020년 기준 138억달러(18조8163억원) 수준으로, 주요 배달앱 수수료는 14.0%~30.0%(2021년 영국) 정도다. 중국 배달시장은 8352억위안(157조1011억원)이며, 2020년 기준 주요 배달앱 수수료는 20.0%다. 지난해 2월 중국은 배달 플랫폼 기업들에 음식점 부과 수수료를 낮추도록 지침을 내렸다. 

한국소비자원은 “플랫폼 수수료 조정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기본 수수료율은 낮추되 다양한 요금제 옵션을 마련해 음식점이 상황에 따라 옵션을 선택·추가해 지출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수수료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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