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ATM 사라질까, 디지털취약계층인 독거노인은?
은행·ATM 사라질까, 디지털취약계층인 독거노인은?
  • 이수현
  • 승인 2023.03.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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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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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과 ATM 점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특히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부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약자에 속하는 노인, 그 중에서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겐 경제 활동에 제한이 생길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내은행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 포함) 등록 고객수는 2억704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또한, 연간 기준 인터넷뱅킹 이용실적에서 모바일뱅킹 이용건수 비중이 85%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5대 시중은행 2년간 544개 은행 점포 사라져

이렇듯 직접 은행에 가기 보단 모바일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는 소비자들이 많아 짐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은 비용감소를 위해 은행 및 ATM 점포를 점차 줄이고 있는 추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은행) 점포 15%가 2년 만에 문 닫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점포(지점·출장소 합산) 수는 3072개로 2020년 9월 말 대비 544개 감소했다. 전체 점포의 15%가 2년 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이러한 은행의 점포 폐쇄는 2020년부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지난 2019년 9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점포 수는 3762개로 전년 대비 0.6%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2020년부터는 3.9%, 2021년 7.6%, 지난해 8.1%로 매년 감소율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은행 점포 폐쇄는 물론 ATM마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이들 은행ATM 기기는 1만8457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2만1394개, 2020년 1만9539개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지방 위주로 은행 점포 축소, 은행 점포 줄면 지역경제도 타격

문제는 수도권보다 노인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지방의 은행 점포 감소 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이들은 젊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 및 디지털 취약 계층에 속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점포 수는 2120개로 2020년 9월 말에 비해 1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방의 은행 점포 수는 1139개에서 952개로 16.4%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이 특히 지방에서 점포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방 점포 수가 2020년 9월 346개에서 지난해 9월 271개로 2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오프라인 점포가 11% 줄어든 데 비해 감소 폭이 2배가량 컸다. SC제일은행도 2년간 수도권 점포 수가 145개에서 132개로 9.0% 줄어든 반면 지방에서는 65개에서 49개로 24.6% 감소했다.

한편, 금융노조 씽크탱크인 금융경제연구소이 발간한 ‘은행 영업점 축소 파급효과 분석과 은행권 대응방안’에 따르면 은행 점포가 불면 지역내총생산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통계청 기준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지역별 신설법인·실업률·사업체수와 같은 기간 금융감독원 기준 국내 점포 통계·총자산영업이익률·대출금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 내 은행 점포수가 1% 증가하면 지역 내 신설법인은 0.73% 늘어났다. 또 은행 점포가 1% 증가하면 총자산영업이익률도 0.001% 높아졌다. 또 은행 점포가 1% 증가하면 지역내총생산는 0.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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