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애플페이' 등장, 삼성페이와 차이점은?
간편결제 시장 '애플페이' 등장, 삼성페이와 차이점은?
  • 이수현
  • 승인 2023.04.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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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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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삼성페이가 장악했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페이는 출시 당일만에 100만 개의 카드가 등록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면,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 연동, 학생증 등록 등 기능을 추가하며 점유율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는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지 정리해보자.

간편결제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이후 사용자가 설정한 비밀번호와 생체 정보 간편 인증 수단을 활용한 결제 송금 서비스이다.

이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 전자 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은 7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2342 건으로 전년 대비 18.2% 늘었다.

애플페이 vs 삼성페이 어떻게 다른가?

  • 사용처

3월 30일 기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대형 유통∙식음료브랜드를 포함해 120여 곳으로 한정적이다. 영세 식당 등 일반 가맹점에서는 대부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또 애플페이는 교통카드 기능도 현재 지원되지 않는다.

반면, 삼성페이는 가맹점 290만 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애플페이 이용 가능 가맹점 수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또 삼성페이는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페이 국내 출시 소식과 함께 네이버페이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면서 온오프라인 결제 입지를 더 넓히고 있다.

이런 차이는 사용하는 ‘단말기’에서 시작된다. 애플페이는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반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해당 결제 방식은 대부분 해외에서 주로 이용하며, 아직까지 국내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삼성페이는 EMV 컨택리스를 포함한 NFC 방식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해당 결제 방식은 국내 거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 사용 가능 카드와 수수료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대부분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등록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가능하다.

현재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내는 수수료는 건당 0.15%이다. 이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내 활성 이용자 1600만 명이 넘는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에 한 해 간편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높은 수수료로 인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꺼리게 되면 그만큼 사용 가능한 카드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애플페이 도입으로 카드사의 비용부담이 커지면 소비자의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과 우려도 존재한다.

  • 페이 사용 시 네트워크 필요 여부

두 간편결제 서비스를 여기까지만 비교해보면 애플페이가 이용성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이지만, 애플페이만 가능한 서비스들도 존재한다.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 데이터 연결이 없어도 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등 비상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결제가 이루어진다. 반면 삼성페이는 반드시 데이터 통신이 있어야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1회 사용시 마다 보안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애플페이는 애플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애플워치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외에는 사용 불가하다. 즉, 갤럭시워치에서는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애플페이 vs 삼성페이, 앞으로는?

2015년 첫 선을 보인 삼성페이는 출시 1년 만에 누적결제 금액 2조원을 넘어선 후 매년 1.5배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활성 사용자 수 1600만 명,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3%에 달한다.

또한 네이버, 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그 점유율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애플페이 출시 소식과 함께 네이버페이와 진행했던 업무 협약으로, 3월 29일부터는 네이버페이 앱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상반기 중에는 네이버 앱을 통한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 시에도 삼성페이가 연동 될 예정이다.

또 하나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통해 학생증∙사원증 등 모바일 신분증 기능 활성화, 해외 결제 시스템 구축, 미래형 금융 서비스 모델 협력 등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과 제휴를 맺은 108개 학교 학생들은 삼성페이에 학생증 기능을 추가하며, 양사는 향후 대학생과 직장인 등 사업대상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내년 간편결제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한적인 이용처 및 카드에도 불구하고 애플페이 출시 이틀 만에 이용자 60만 명을 넘었으며, 100만 개의 카드가 애플페이에 등록되었다. 하반기 아이폰 15가 출시됨에 따라 애플페이 사용자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