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용기] ‘드디어’ 애플페이, 직접 써보니…”쓸만한데?”
[실사용기] ‘드디어’ 애플페이, 직접 써보니…”쓸만한데?”
  • 김다솜
  • 승인 2023.03.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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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애플페이가 지난 21일 정식 도입됐다. 현대카드를 보유한 아이폰 이용자들은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실물 카드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페이는 당초 이달 초를 서비스 개시 목표일로 잡았으나 호환 단말기 보급 이슈 등의 이유로 예정보다 조금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코스트코, 파리바게트, 교보문고 등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 등 이마트24를 제외한 신세계 계열사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하다. 

현대카드 홈페이지 내 애플카드 페이지 ⓒ현대카드
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쳐화면 ⓒ현대카드

교통카드 기능 역시 국내 애플페이에선 지원되지 않는다. 티머니·캐시비 등 교통카드 업체와의 별도 제휴가 필요한데 애플페이가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이 소비자 편의를 위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가맹점 제휴·교통카드 기능 등은 추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서는 페이스ID 또는 터치ID가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만 애플페이 지원이 가능한데, 아이폰의 경우 2014년 이후 출시된 모든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다. iOS15 이후 버전의 운영체제(OS)를 설치한 아이폰6s 이후 기종은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단 것이다. 

애플워치는 워치OS8 이후의 버전 OS가 설치된 애플워치3 및 후속 기종에서 애플페이를 지원한다.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패드OS 15 이후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며 아이패드 프로·에어는 2세대 및 후속 기종, 아이패드 미니는 4세대 및 후속 기종, 일반 모델은 5세대 및 후속 기종에서 이용할 수 있다. 

터치 ID가 탑재된 모델이거나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아이폰·애플워치와 페어링이 돼 있다면 맥에서도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맥OS 몬터레이 12 및 이후 버전 설치가 필요하다. 터치ID 탑재형 매직 키보드와 페어링한 경우에도 사용 가능하다. 

단 NFC단말기를 이용한 결제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만 가능하며, 아이패드와 맥에서는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다. 

 

기다렸던 애플페이,
카드 등록부터 실사용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오랫동안 사용하다 아이폰으로 넘어온지 1년 정도가 된 필자 역시 애플페이를 손꼽아 기다렸다. 이날을 위해 현대카드를 신청했을 정도다. 21일 눈을 뜨자마자 카드 등록부터 진행했다. 

카드 등록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복잡했다. 출시 전 카드 등록방법을 미리 봤을 때는 실물카드와 지갑 앱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갑 앱으로 들어가 카드 추가 메뉴로 진입하면 현대카드 앱으로 넘어간다. 필자는 미리 현대카드 앱을 사용 중이었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앱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설치 후 사용 중인 현대카드를 앱카드로 등록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이후 현대카드에서 앱에서 ‘카드 등록’을 선택한 뒤 애플페이에 추가할 카드를 선택하면 카드 등록이 끝난다. 필자는 애플워치도 사용 중이기 때문에 워치 카드 등록 과정까지 한 번 더 거쳐야 했다. 

애플페이 결제 화면
애플페이 결제 화면

카드 등록을 마치자마자 집 근처 편의점으로 직행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곳도 있단 후기를 많이 봤던 터라 들어가자마자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지 여부부터 물었다. 다행히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서 마음 편히 물건을 고르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카운터 앞에 섰다. 

사용은 간편하다. 전원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고 페이스ID를 인식하면 카드 화면이 나타난다. 단말기에 거의 밀착해야 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단말기 근처까지만 가도 결제가 되는 게 신기한 포인트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을 보면, 21일 오후 10시 기준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가령 사용자가 하나의 카드 정보를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2개의 기기에 등록했다면, 애플페이 토큰은 각각 1개씩 발행되는 것이다. 정 부회장 SNS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첫날부터 카드를 등록한 애플페이 기기 수가 100만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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