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20% ‘1인가구’..저소득·무직자多·주거불안↑
부산 청년 20% ‘1인가구’..저소득·무직자多·주거불안↑
  • 김다솜
  • 승인 2023.04.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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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거주 중인 청년 5명 중 1명은 1인가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자립이 1인가구 형성의 중요한 조건으로 확인된 가운데,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일수록 현재 거주 중인 지역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컸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만 18~34세 청년 3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부산 청년패널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19.5%가 1인가구로 생활 중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부산(26.0%) 비중이 크고 동부산(15.2%)의 비중은 낮았다. 남구, 수영구, 금정구 등의 대학가와 강서구, 중구 등 기업 밀집 지역에 1인가구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부산연구원

남성(18.8%)보다 여성(20.8%)이 1인가구 비중이 높았고, 연령별로 보면 30~34세(23.4%)가 가장 많았고, 25~29세(22.7%), 18~24세(14.7%) 등의 순으로 이어져 연령이 높을수록 1인가구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청년 1인가구의 가구소득을 구간별로 나눠 보면,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가 4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만~500만원 미만(25.6%), 800만원 이상(11.3%), 500만~800만원 미만(7.2%) 등의 순이었다. 

연령이 높고 울산·경남 출신 청년일수록,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고 무직·취업 준비 중 청년일수록 1인가구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따라 1인가구 청년들의 경제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1인가구일수록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보고서는 “1인가구에 있어 안전한 주거환경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을 시사한다”며 “1인가구 청년의 주거환경 안전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 청년 1인가구는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 제공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청년희망날개통장’, ‘청년저축계좌’, ‘청년내일저축계좌’ 등 청년 1인가구를 위한 재산형성 지원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청년 절반가량, 생활비 부족 경험
미혼 청년 10명 중 1명 ‘결혼 의향 없어’ 

부산 청년들의 전체 월평균 소득은 177만5000원이었다. 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77만2000원, 미취업자는 82만8000원이었다. 월평균 지출액은 95만9000원이었으며, 지출비중이 가장 높은 항목은 식비(62.3%)였다. 취업자는 생활비 지출비중이 16.8%로 미취업자(6.9%)보다 3배가량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44.3%가 지난 1년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특히 미취업자의 경우 이 비율이 54.1%로 취업자(34.1%)보다 높았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을 때 해결 방식은 ‘부모님 지원’, ‘비상금 사용’, ‘적금 (중도)해지·해약’,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 청년들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중요한 것으로 소득(70.9%), 일자리(61.8%), 주거(35.2%)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청년들이 거주하는 주요 주택유형은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 등의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15.6%는 원룸형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의 원룸형 주택 거주 비율은 17.5%로, 기타(기혼+이혼+사별, 1.1%) 유형보다 컸다. 

현 거주지 점유 유형은 자가, 전세, 보증부 월세 등의 순이었다. 미혼의 자가 비율이 62.2%로 기타(46.3%)보다 높았고, 전·월세 보증금은 기타(1억6075만원)가 미혼(5275만원)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청년들의 평균 전월세 보증금 및 월세는 각각 7344만원, 32만8000원이었다. 평균 관리비는 10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명 중 1명(19.2%)은 현재 주거비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자가 소유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73.7%)이 공감하고 있었으며, 향후 집 선택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주거비용(45.2%), 주거환경(40.1%), 주택위치(39.0%) 순으로 꼽혔다. 

미혼 청년 중 11.7%는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독신생활이 좋아서’(38.2%), ‘경제적 여건이 안 돼서’(26.9%), ‘적합한 상대가 없어서’(25.2%), ‘가사나 육아의 부담이 클 것 같아서’(24.8%)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또 청년 중 21.7%는 자녀가 없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자녀 출산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이 큼’(34.6%), ‘결혼 생각 자체가 없음’(25.7%), ‘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걱정됨’(21.9%) 등의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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