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인터뷰] 바쁜 직장인 부업으로 ‘스마트스토어’ 추천하는 이유는? 
[N잡 인터뷰] 바쁜 직장인 부업으로 ‘스마트스토어’ 추천하는 이유는? 
  • 김다솜
  • 승인 2023.07.1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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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시장은 등장과 함께 레드오션이 됐다고들 말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성공 케이스도 매일 새롭게 발굴되고 있다.

2018년 아마존과 스마트스토어를 접하며 셀러의 길을 걷기 시작해 2020년부터 스마트스토어 관련 강사로도 활동하는 연금아일랜드 금랜(이하 금랜)은 얼마 전 ‘하루 30분, 취미처럼 스마트스토어로 월급 벌기’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금랜은 삶이 바쁜 직장인에게 오히려 부업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금랜 제공
금랜 제공

Q. 집필한 ‘하루 30분, 취미처럼 스마트 스토어로 월급 벌기’는 어떤 책인가? 

A. 한 마디로 입문자를 위한 스마트스토어 A-Z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부업이나 스마트스토어에 관심이 생긴 이들을 위해 이론부터 실습, 전략까지 버무린 비빔밥 같은 책이라고 할까? 시작하는 독자들을 위해 기초이론과 실습은 물론 초보나 매출이 잘 안 나오는 이들을 위한 판매 전략도 담았다. 

그간 강의나 전자책에서는 상품 판매 전략에 대해 주로 다뤄왔다. 이번 도서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헷갈려하는 기본 정보들도 많이 담았다. 그간 많은 수강생들을 접하면서 의외로 기초적인 부분이 막혀서 헤매는 이들이 꽤 많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강의하는 입장에서는 ‘기본을 담을 시간에 전략 하나 더 알려주자’가 더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시작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이 책 한 권으로 다 끝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더라.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뭔가를 배울 때 누군가 각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면 참 좋을 거 같다. 하지만 강의에 참여하게 되면 이 질문이 물어볼 가치가 있는지, 너무 기초적인데 물어봐도 될지 등이 걱정될 때가 있다. 

그래서 종이책을 구매하는 이들은 정말 이 책을 보고 따라하고 싶어서 구매하는 분들이라 생각했고 기본 세팅부터 판매전략까지 담게 됐다. 

 

Q. 스마트스토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우연이었다. 처음부터 쇼핑몰이나 셀러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사실 학창 시절부터 직장에 다닐 때까지 스스로 무엇을 잘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몰랐다. 뚜렷한 목표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 이룬 성과라곤 대학 시절 전액 장학금을 받기 위해, ‘돈이 목적’인 공부밖에 없었다. 재미를 위해 설레면서 뭔가를 배워본 적은 없었다는 거다. 

돈만 목적인 공부시기가 끝나니 취업시기가 다가왔고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한 곳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해 정직원을 달고, 그렇게 1년간 첫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초년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그 생각, ‘이 일이 정말 내 적성에 맞나?’, ‘내가 이런 일하려고 왔나?’ 늪에 빠지게 됐다.

그때부터 ‘이제라도 내 길을 찾자’는 마음으로 다양한 부업과 자기 계발, 취미 강의, 커뮤니티 등에 참여했다. 제대로 실천한 건 하나도 없었다. 호기심은 많은데 뭐 하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더라. 

그래서서 심적으로 많이 자책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할 당시가 그런 자책감의 최대치를 찍었을 때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기 전 아마존 관련 강의에 현혹돼 부담스러운 비용을 지불하고 물건 판매에 나선 적이 있었다. 한 달, 두 달 맨 몸으로 부딪히다 보니 상품 판매에도 성공하고 셀러 일이 힘들지만 내게 재미를 주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당시 야근이 많던 내게 아마존은 그리 좋은 채널은 아니었다. 마진을 계산해보니 약 28% 정도가 남더라. 몇 백을 투자하고 고생한 것치곤 낮은 마진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같은 고생이라면 더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국내 마켓으로 넘어가자는 결단을 내렸다. 어느 정도 셀러 마인드가 갖춰진 상태에서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한 거다. 스마트스토어는 타 오픈마켓 대비 수수료도 낮고 도메인도 무료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스토어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스마트스토어 관련 전략 강의와 실습 강의를 병행하며 배웠다. 어느 정도 판매 노하우가 쌓여있는 상태라 다행히 강의 내용을 빠르게 습득했다. 그런데 여러 강의 중에 이거다 싶은 전략을 알려주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기본 노하우는 배움을 통해 숙지하고 어떻게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지 등 판매전략과 운영방안은 스스로 노력하며 쌓았다. 

 

금랜 제공
금랜 제공

Q. 스마트스토어 관련 강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더라. 단순 수익만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인 거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초반에는 3~5명씩 참여하는 원데이클래스를 열었다. 첫 수강생들이 좋아해주고 스터디도 제안해주셔서 결국 스터디도 만들고 14기까지 운영했다. 좋은 분들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파하고 상대를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일, 좋았다는 후기까지 받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 돈만 생각했다면 진작에 관뒀을 것 같다. 

강의를 할 때면 수강생들에게 틀려도 질문해라, 틀려야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나 역시 과거에는 다양한 강의를 수강하는 일종의 ‘프로 수강러’였고, 질문하지 못해 모른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시작부터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계속 질문도 유도한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이들의 의지를 북돋워주고자 함이다. 

 

Q. 오픈마켓도 다양하고 개인쇼핑몰 cms도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도 스마트스토어를 추천하는 이유는? 

A. 일단 플랫폼에 돈이 제일 덜 들어간다고 해야 할까. 판매 수수료도 낮고 내 쇼핑몰을 무료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또 신규 사업자들에게 수수료 면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일정 기간 수수료 무료 혜택까지 누릴 수도 있다. 

오픈마켓의 경우 신규 상품은 최저가거나 광고없이 판매하기 힘든 구조다. 그런데 스마트스토어는 검색엔진이기 때문에 상품에 ‘최신성’ 점수를 부여여한다. 최신 상품을 네이버 기준에 맞게 등록하고 특정 키워드를 잘 찾으면 등록 후 일정기간 동안 상위 페이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부분들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큰 메리트는 네이버라는 점이다. 전국민의 60%가 사용하는 검색엔진이지 않은가. 

 

Q. 재직 중 부업하는 사람이라고 치면 스마트스토어는 어떤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A. 아무래도 상품 MD 출신, 마케터나 데이터를 다뤄본 이들이 좀 더 빠르게 적응하는 건 맞다. 

근데 굳이 이런 직업군이 아니어도 쇼핑을 좋아하는 분들은 센스가 있어서 곧잘 따라하더라. 많은 상품을 보고 구매한 경험이 있으니 고객의 시선을 잘 안다. 또 특정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 더 재밌어 하기도 한다. 

수강생분들 중에선 상품 하나로 월 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간 케이스도 있고 위탁으로 문구, 다꾸(다이어리꾸미기) 용품을 팔다가 굿즈 판매로 성장한 분도 있고, 건강기능식품에 관심 있어서 판매하다가 너무 잘 되니까 관련 회사에 직접 들어가 억대 매출을 낸 분도 있다. 

다소 의외일 수 있지만, 삶이 너무 바쁜 분들에게도 스마트스토어를 추천한다. 대다수의 부업들은 계속해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스마트스토어는 초기 고생은 있지만 효자 상품들이 생기면 자동화할 수 있는 부업이다. 다만 컴퓨터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고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시작에 있어 신중히 고려하는 것을 권한다. 

 

Q. 온라인쇼핑 사업은 이미 레드오션이란 말이 많다. 미래 온라인쇼핑 시장의 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A. 레드오션이기도 하고 블루오션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쇼핑몰 개수를 보면 스마트스토어만 40만개가 넘는다.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0년간 평균 1조원 이상씩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팬데믹 시기에는 연 3조원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즉 쇼핑몰 개수를 보면 레드오션 같지만 쇼핑 자체를 놓고 보면 블루오션이란 거다.

내가 처음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던 2018년 초기에도 많은 이들이 레드오션이라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나왔다가 없어질 시장은 아니다.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면 거의 무료로 부딪히며 마케팅의 전반적인 것도 배울 수 있다. 고객의 심리, 상품 트렌드, 사업자, 정산 회계 관련된 것까지 모두 하게 된다. 설령 스마트스토어를 하다 적성에 안 맞아 그만둔다 하더라도 열심히 운영했다면 다른 기술을 얻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금랜 제공
금랜 제공

Q.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A. 처음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을 때 오신 분들이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 당시 4분 정도 오셨는데 첫 시작을 함께 해준 분들이 인상 깊은 건 강사로서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초창기 전자책부터 강의까지 구매하고 오프라인 강의할 때 직접 와서 ‘덕분에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고 이 판매 전략이 진짜였다’고 말해주신 분도 잇었다. 온라인의 경우 이분이 꾸준히 하는지 안하는지 서로 연락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데 강의대로 실천하고 잘 됐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분이 있어 너무 감사했다. 

 

Q.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할 때 ‘이것만은 하지 마라’고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A.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판매가 되기도 전에 광고로 돈부터 쓰지 않을 것.
둘째, 전략 없이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가 되길 바라지 말 것.
셋째, 주변의 부정적인 말에 휘둘리지 않을 것. 

특히 첫 번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돈부터 쓰고, 광고와 대행사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모토는 ‘웬만하면 확실하지 않은 돈은 쓰지 말자’는 거다.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며 적어도 내 스토어로는 판매도 되기 전에 광고를 돌려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광고를 태우기 전에 해당 상품이 매력적인지 충분히 테스트하고 처음엔 1만~2만원으로 시범 광고를 돌린다. 이후 광고효율, CTR(클릭률)이나 ROAS(전환율)을 보고 본격적으로 광고한다. 이 부분은 사실 직장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이기도 하다. 회사를 다닐 때 리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광고부터 태웠다가 얼마나 안 좋은 효율을 이끌어내는지 많이 봤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목표는? 

A. 스마트스토어, 강사, 개인 목표 등 세 가지로 목표를 나눌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브랜드몰 론칭을 계획 중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동안 강의 컨설팅에 집중하다 보니 스마트스토어를 너무 쉬었는데 새롭게 시작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 

강사로서는 ‘중도 포기 금지’를 콘셉트로 콜라보레이션 하는 펀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것을 잘 해결해나가는 게 목표다. 수강생들을 위해 내년까지 강의를 업데이트하고 무료로 챌린지를 지속 운영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하와이에서 한 달 일하기를 꿈꾸고 있다. 3년 후 얼마 만들기 이런 목표도 있지만 이외에 거창한 목표를 잡는 편은 아니다. 작게 목표를 쪼개서 잡는 것이 내게 맞더라. 큰 목표를 잡았다가 실패하면 내가 게으른 사람인지 자책하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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