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인터뷰] “데이터 라벨링, 처음부터 큰 돈 벌 수 없어..적성 고려해야” 
[N잡 인터뷰] “데이터 라벨링, 처음부터 큰 돈 벌 수 없어..적성 고려해야” 
  • 김다솜
  • 승인 2023.08.2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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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등장한 새로운 직업 ‘데이터 라벨러’는 비교적 간단하고 단순한 작업이 많고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바쁜 직장 생활과 함께 할 수 있는 N잡으로 데이터 라벨러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높아진 관심만큼이나 일거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본격적으로 일을 해보기도 전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3년차 부업 데이터 라벨러 박민영 씨는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가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왜일까? 

 

ⓒ박민영
ⓒ박민영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3년차 데이터 라벨러 박민영입니다. 부업으로 데이터 라벨링을 하고 있고 최근 좋은 기회를 만나 데이터 라벨링을 주제로 한 도서 출간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Q. 공동저자로 집필하신 ‘데이터 라벨링으로 돈 잘 버는 N잡러 되기’는 어떤 책인가요? 

A. 데이터 라벨링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실으려고 노력한 책입니다. 기본적인 정보부터 데이터 라벨링에 사용되는 기법, 관련 플랫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까지 모두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데이터 라벨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상세하게 다뤘는데요. 이미 데이터 라벨링을 알고 있고 작업을 하시는 분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정보를 얻어가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민영씨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데이터라벨링으로 돈 잘 버는 N잡러 되기' ⓒ라디오북스
박민영씨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데이터라벨링으로 돈 잘 버는 N잡러 되기' ⓒ라디오북스

 Q. 하루 일과 중 주업과 부업에 각각 할애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데이터 라벨링 일거리가 많은 성수기에는 하루 6시간에서 10시간 정도의 시간을 부업에 투자하고 있어요. 성수기가 아닌 시기에는 주업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비수기 데이터 라벨링에 쏟는 시간은 평균 2~3시간 정도고 나머지 시간은 주업과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하고 있어요. 

 

Q. 데이터 라벨링을 통한 월 최고 수입이 900만원이라고 들었어요. 이 정도 수익을 얻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가요?

A. 시급에 따라 필요한 시간은 천차만별이에요. 다만 당시 제 시급은 3만원에서 5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시급이 워낙 좋다 보니 하루에 10시간 이상 작업하는 날이 많았어요. 한 달 내내 개인 시간과 잠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만 하다 보니 월 900만원이라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데이터 라벨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우연히 데이터 라벨링이란 일을 알게 됐어요. 사진에 있는 사물에 박스를 그리면 돈을 준다고 하니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거죠. 그후 돈이 진짜 입금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습니다. 

내 집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작업할 수 있다는 부분도 매력적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우연으로 시작한 일이 장기간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Q. 입문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하는 한 가지를 말씀해주신다면요? 

A. 데이터 라벨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자신의 적성을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 일은 진입 장벽이 낮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일을 시작하자마자 큰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예요. 모든 일이 그렇듯 데이터 라벨링 역시 어느 정도 숙련이 돼야 작업 능률이 오르고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급여 수준도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몇 개월 정도는 데이터 라벨링에 대해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걸 권장해요. 그리고 이 일 역시 적성을 타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특히 단순 작업을 집중해서 오랜 시간 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이 작업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박민영 씨 실제 작업 공간 ⓒ박민영
박민영 씨 실제 작업 공간 ⓒ박민영

Q. 힘든 점이나 애로사항은 없나요? 

A. 장시간 앉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건강 관리에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게다가 재택근무이기 때문에 집 안에서만 일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지는 걸 뒤늦게 알아차릴 때가 많아요. 특히 성수기 때 일을 몰아서 하다 보면 허리도 아프고 어깨 통증도 심한 편이에요. 그래서 성수기가 끝나면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Q. 요즘 데이터 라벨링을 하고 싶은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일을 구하기 어려워서 포기한다는 분도 있더라고요. 

A. 데이터 라벨링이 관심을 많이 받을수록 지원자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늘어나는 만큼 일거리를 찾는 게 힘들긴 해요.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데이터 라벨러 분들도 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푸념을 자주 할 정도예요. 

그래도 데이터 라벨링 공고는 꾸준히 올라오는 편이에요. 요즘 사업이 다시 시작하는 시기라 공고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고요. 그리고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은 꾸준히 소소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해요. 모두가 일을 쉽지 않게 구하는 만큼 불안하시더라도 플랫폼과 일반 공고를 함께 확인하며 꾸준히 지원해보는 것을 권장해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나요?

A. 주업과 부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계획이에요. 데이터 라벨링을 꾸준히 한 만큼 더 많은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도 싶고요. 작년엔 텍스트 관련 데이터 구축에 많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더 여러 가지 데이터 구축에 참여하고 싶어서 관심 있게 찾아보는 중이에요. 주업과 부업의 균형을 갖춘 한 해를 보내는 것이 현재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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