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틱톡, 너마저? 텍스트 기반 SNS가 뜬다 
[트렌드줌인] 틱톡, 너마저? 텍스트 기반 SNS가 뜬다 
  • 김다솜
  • 승인 2023.08.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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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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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메타가 지난달 새로운 SNS 서비스 ‘스레드’(Threads)를 선보였다. 스레드는 출시 단 103시간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오픈과 동시에 엑스(X, 옛 트위터)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틱톡까지 텍스트 기능을 도입함에 따라 텍스트 기반 SNS이 다시 대세로 떠오를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에 따르면 스레드는 출시 16시간 만에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5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오픈AI의 챗GPT의 기록보다 빠른 것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스레드가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엑스가 톡톡히 한 몫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직원 중 절반을 해고하고 유료 구독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출시하는가 하면 가짜뉴스나 혐오 게시물을 삭제하고 관련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의 ‘콘텐츠 관리’ 정책을 철회하는 등의 행보를 통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은 까닭이다. 자연스레 광고주와 이용자 수도 감소하게 됐다. 

메타는 이런 점을 파고 들어 트위터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SNS 플랫폼 스레드를 출시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유저들 간에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게시물당 글자수 제한은 최대 500자이며 여러 장의 사진과 최대 5분 분량의 동영상 업로드도 지원한다. 

스레드에 쏠리는 폭발적인 관심에 따라 그 동안 사진과 동영상 위주로 발전해오던 SNS 생태계가 다시 텍스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스레드 출시 이후 숏폼 SNS의 최강자로 꼽히는 틱톡도 텍스트 전용 게시물을 공유하는 새로운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이에 대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이야기, 시, 가사, 조리법 등 텍스트를 이용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틱톡의 이번 신기능이 엑스와 스레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틱톡이 트위터를 일부 대체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틱톡과 스레드 외에도 블루스카이(Blue Sky), 마스토돈(Mastodon) 등 트위터에 대항하는 앱들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텍스트 기반 SNS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온라인 미니멀리즘’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아칸소대학연구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2~3시간 SNS 사용자 중 22.6%, 3~5시간 사용자 중 32.3%는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타인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과 비교 심리에 빠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이에 따라 이미지 중심의 소구 방식을 가진 SNS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우울감에서 탈피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스스로 삭제하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텍스트 중심의 SNS는 새로운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의 행복한 모습이나 특별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 이야기나 농담 등을 나누며 보다 다양한 감정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텍스트 기반 SNS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스레드는 초반 흥행 이후 이용자가 급감하는 추세다. 디지털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출시 한 달 이후 스레드 이용 시간은 초기와 비교했을 때 85% 넘게 감소했다. 일일활성이용자 수(DAU) 역시 출시 직후 전세계 5000만명 수준에서 최근 1000만명 수준까지 80%가량 빠졌다. 

초기 스레드는 PC용 웹사이트가 없어 앱으로만 이용가능하며 DM기능도 없었다. 또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 필수에 해시태그 기능도 제공하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메타 역시 이용자 수 감소현상이 이와 관련 있다고 보고 최근 웹 버전 출시를 공식화 했다. 또 추가 검색 기능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클럽하우스를 계기로 보이스 기반 SNS가 흥행했다가 단기간 내 화제성이 떨어지며 사라졌던 것처럼 텍스트 기반 SNS도 ‘반짝 인기’에 그칠 거란 비판적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