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표시관리부터 디자인까지 ‘패키징’도 AI가 책임진다? 
품질표시관리부터 디자인까지 ‘패키징’도 AI가 책임진다? 
  • 김다솜
  • 승인 2023.10.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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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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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료 선택부터 디자인, 품질표시관리까지 포장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머신러닝, 로봇자동화 등의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소비자 특성에 맞는 제품 포장 디자인을 만들고 포장재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배송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Nestle)는 AI를 이용하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자사 공장에 도입했다. 머신러닝과 AI를 이용한 생산라인 모니터링 자동화를 통해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고품질 유지, 고장률 제로화, 에너지 효율성 향상, 물 소비 절약 등을 위해 분석된다. 

네슬레는 AI를 이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 이전대비 폐기물은 15% 감소하고 효율성은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제조 설비 기업 마블 테크놀로지스는 AI와 컴퓨터 비전, 로보틱스를 결합해 정육 포장라인에서 노동집약적·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를 이용해 정지 영상 또는 동영상으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디지털 기술이다. 

자동화된 비전 시스템은 포장라인과 통합돼 정육제품의 실시간 생산속도에 맞춰 그 무게를 측정하고 이상여부를 검사한다. 이처럼 실시간으로 생산된 데이터를 통해 AI 알고리즘은 불량품에 대응할 수 있으며 포장업무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다. 

아마존은 AI 알고리즘을 포장과 물류배송에 활용한다. AI는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와 제품의 특성, 배송 요구사항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포장 및 물류 경로를 찾아 배송기간 단축, 포장재 폐기물 축소방안 등을 결정한다. 

아마존은 또 포장에 사용되는 재료를 최소화하고 포장재 속 낭비되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쇼핑용 배송용기를 결정하는 데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I는 배송과정을 가상으로 사전에 모의실험해 운송 중 상품 파손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이 같은 기술을 통해 배송포장 물품 1개당 무게를 36% 감소시켰다. 

공급망 파트너사 간 의사소통과 협력을 돕기 위한 도구로도 AI가 사용되고 있다. 과거 공급망 관리사는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거듭되는 문의와 후속조치를 대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점착라벨 회사 에이버리 데니슨은 챗GPT를 사용함으로써 직원들이 반복적이고도 일상화된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도록 해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포장 디자인에도 AI는 활용되고 있다. 미국 스낵브랜드 볼더 캐년은 새로운 스낵 포장 디자인 개발을 위해 AI를 활용했다. 경쟁사 포장 디자인과 비교하고 주요 소비층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시각적 요소들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그 결과 새로운 포장 디자인을 적용한 상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