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공포에 전월세 가격 동반 상승세..'1인가구 어쩌나'
전세사기 공포에 전월세 가격 동반 상승세..'1인가구 어쩌나'
  • 김다솜
  • 승인 2023.12.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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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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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빌라 임대시장 내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전월세 가격 동반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임차 가구 비율이 높은 1인가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빌라 전세 수요가 소형아파트 전세, 빌라·다세대 월세 등으로 분산되고 있어서다.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 총액에서 비(非)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하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빌라 월세 거래량도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서는 등 빌라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14일까지 주택 유형별 전국 전세거래 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오피스텔)는 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로 비아파트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주택 임대 실거래 발표가 시작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10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만1440건이었다. 이중 월세 거래량은 5만1984건으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빌라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서울 빌라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6505건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서울 소형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018년 5만9936건에서 지난해 11만202건으로 5년여 만에 2배가량 확대됐다. 소형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만7761건, 전세 거래량 5만7201건으로 월세 비중이 50.2%를 차지한다. 월세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1~10월 기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로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6% 올라 5월 넷째 주 이후 28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빌라 전세가는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대비 0.55% 상승하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7% 올랐지만, 같은 기간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0.03% 상승에 그친 데 이어 서울은 0.1% 하락했다. 

부동산r114가 전국 1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전월세 등 임대차 가격에 대해 ‘상승’을 전망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38.99%로 하락 응답(15.60%)보다 2.5배 더 높았다. 

월세 가격 전망에서도 상승 응답이 45.84%, 하락 응답이 8.23%로 상승을 전망하는 이들이 5.6배 더 많았다. 

임차시장 내 수요 쏠림 현상에 따라 임차가구 비중이 큰 1인가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는 전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64%로, 자가 거주 비율이 70%대인 2인 이상 가구에 보다 임차가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세 거주 비중이 높은 청년 1인가구는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 증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8월 다방이 서울 주요 대학가 매물의 평균 월세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59만9000원으로 전년동월(57만9000원) 대비 3.53%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청년 1인가구 중 58.2%는 월세 주택에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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