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고령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령 친화적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5122만1286명)의 20.00%를 차지한다. 향후 고령인구 비중은 2030년 25.3%, 2040년 34.3%, 2050년 40.1% 등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령자들이 거주할 만한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고령자 주택 지형은 초고가의 실버주택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고령자 복지주택으로 이분화 돼 공공지원을 받을 자격도 되지 않고 프리미엄 단지에 들어가기도 어려운 중산층들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실버주택 보급 계획과 같은 해 7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관련 산업 육성을 독려하고 있다.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은 고령자 복지주택(공공임대), 실버스테이(민간임대),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등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령 친화적 주거공간을 조성해 중산층 고령자까지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첫 시범사업지구로 경기 구리 갈매역세권을 낙점, 지난달부터 고령자 특화 장기 민간임대주택인 ‘실버스테이’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올해에도 1500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선진국 시니어 주거 정책 살펴보니
해외 선진국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니어 주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공공과 민간이 균형적으로 노인의 지원 필요 정도를 기준으로 한 복합 주거 지원시설을 형성하고 있다.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노인부터 요양이 필요한 노인까지 한 단지 내에서 장소만 옮겨 복지·의료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스웨덴은 공공주도로 시니어 주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스웨덴의 서비스 주택은 지원이 필요한 모든 고령자에게 제공되며 자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고령자의 경우 소규모 개인 아파트와 넓은 공동생활공간으로 구성된 서비스 주택을 제공받는다.
미국의 경우 민간 주도로 고령자 주택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노인들이 원래 살던 지역을 떠나지 않고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도록 대규모 주거 타운이 형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사회 거주관리국을 통해 고령자 돌봄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고령자 서비스 결합주택의 경우 일상돌봄을 지원한다. 기본 서비스 비용의 일부는 장기 요양보험으로 충당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시니어타운 조성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롯데는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그룹 차원의 시니어 타운 시장 진출을 공언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호텔, 유통 등 그룹의 기존 사업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가 선보이는 시니어레지던스 브랜드 ‘브이엘(VL)’은 고품격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도심형 시니어 주거 문화를 창출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달 부산 기장 ‘VL 라우어’ 오픈이 예정돼 있다.
한미글로벌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원에서 ‘위례 심포니아’를 공급 중이다. 지하 4층~지상9층 115실 규모로 조성된 이 단지는 위례신도시 내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교통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전국 현황에 따르면 전국 실버타운은 40곳(9006가구)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