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집 비운 사이, 대신 집안일 해주는 휴머노이드가 온다 
1인가구가 집 비운 사이, 대신 집안일 해주는 휴머노이드가 온다 
  • 김다솜
  • 승인 2025.11.1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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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로 열린 가사용 휴머노이드 시장…청소·정리·세탁까지 수행
과기연·LG·삼성도 개발 박차
국내 로봇 기술, 산업용에서 가정용으로 옮겨갈까 귀추 주목돼 
X1 테크놀로지스 유튜브 영상 캡쳐화면
X1 테크놀로지스 유튜브 영상 캡쳐화면

내년 미국에서 가사 전담 휴머노이드 ‘네오(Neo)’가 상용화 될 예정이다. 사람이 집을 비운 사이 로봇이 각종 집안일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산업용 중심이던 로봇 기술이 가정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로봇 기업 1X 테클놀로지스가 내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는 집안일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된 인간형 로봇이다. 

키 167~175cm, 무게 약 30kg 규모의 네오는 문 열기, 조명 켜기 및 끄기, 냉장고에서 물 꺼내기, 세탁물 개기, 방 정리 등 사람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대부분의 기본 가사 업무를 진행한다. 29.9kg 무게를 견디며 최대 69.8kg을 들어올릴 수 있고 작동 소음은 22dB 수준으로 최신 냉장고보다 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작 방식도 일반 가전에 가깝다. 사용자는 버튼 클릭이나 음성 명령으로 네오를 조작할 수 있으며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경우 1X 소속 전문가가 원격으로 로봇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새로운 업무를 추가할 수 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5G 네트워크, 스피커 시스템 등을 갖췄고 전용 앱을 통해 로봇의 상태 확인과 작업 예약 등이 가능하다. 

X1 테크놀로지스 유튜브 영상 캡쳐화면

판매 방식은 일시불과 월 구독형으로 나뉜다. 가격은 일시불로 구매시 2만 달러(약 2800만원), 구독형 선택시 월 499달러(약 71만원)로 책정됐다. 현재는 200달러(약 29만원) 예약금을 지불하면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1X는 내년에는 네오가 집안일 대부분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의 작업이 원격 운영자에 의해 수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매자는 로봇 카메라를 통한 영상 수집에 동의해야 하며, 영상 속 인물은 흐림 처리된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출입 금지 구역 설정 기능, 승인 없는 원격 조작 차단 등 보안 장치도 마련됐다. 

 

한국도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 박차 

국내에서도 휴머노이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근 LG와 공동 개발한 휴머노이드 ‘케이펙스(KAPEX)’를 공개했다. 케이펙스는 키 170cm, 체중 60kg대의 인간형 로봇으로 20kg짜리 물건을 나르고 섬세한 손놀림까지 구현한다. 

KIST-LG전자-LG AI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AI 휴머노이드 ‘KAPEX’ ⓒKIST
KIST-LG전자-LG AI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AI 휴머노이드 ‘KAPEX’ ⓒKIST

지능 시스템에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탑재돼 주변 환경 인지와 자율 이동을 지원한다. KIST는 케이펙스를 청소, 정리, 세탁 등 가사로봇으로 상용화하는 실증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 기술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미래로봇추진단 오준호 단장은 최근 발표에서 생성형 AI가 결합되며 휴머노이드 기술의 가능성이 크게 확장됐다고 평가하며, 삼성은 로봇 기술의 ‘공급자이자 소비자’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은 로봇 액추에이터와 미들웨어 등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편 국내 휴머노이드 시장은 아직 산업용 중심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 대부분이 공장·물류·서비스 보조 목적이며 협동 로봇이나 자율주행 기반 물류·주차 로봇 등이 상용화에 앞서 있다. 예컨대 HL로보틱스의 주차 로봇 ‘파키’는 상용화 기대를 모은 사례로 꼽힌다. 

그럼에도 가사용 휴머노이드 수요를 전망한 중장기 개발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LG·과기연의 케이펙스뿐 아니라 국내 기업 에이로봇도 약 6000만원대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예고했으며 삼성전자·카이스트 출신 기술진 등이 휴머노이드 연구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60억원대 고가의 고기능 로봇부터 중국 제조사발 200만~2000만원대 저가형 모델까지 가격차가 극심하다. 대부분의 저가형 모델은 시연 수준에 머무르며 내구성, 완성도, 센서 정밀도 등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가격보다 효용이 핵심’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X의 네오는 월 구독료가 70만원을 넘어서는 고가임에도 가정용 휴머노이드 최초의 실사용 모델로 평가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산업용 중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정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 로봇 시장이 5년 내 170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휴머노이드가 5억대 이상 보급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