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무너지니 우리 차례"…네이버·SSG·CJ대한통운, '반사이익 쾌재'
"쿠팡 무너지니 우리 차례"…네이버·SSG·CJ대한통운, '반사이익 쾌재'
  • 오정희
  • 승인 2025.12.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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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 주가 급등·이용자 급증·공격 마케팅

쿠팡이 역대 최대 규모인 3370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 추락의 늪에 빠진 가운데,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탈팡(쿠팡 탈퇴)' 행렬을 겨냥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주가 급등, 이용자 급증, 공격적 마케팅까지.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 위기를 둘러싼 치열한 시장 재편 경쟁 한복판이다.

주가부터 움직였다…증권가 "지금이 기회"

12월 들어 4일까지 쿠팡 사태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를 보면 CJ대한통운 8.8%, 이마트 6.1%, 롯데쇼핑 4.8%, 네이버 1.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쿠팡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커지고 정부 제재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시장은 쿠팡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경쟁사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사이익을 볼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CJ대한통운이다. 쿠팡 이슈가 집중된 12월 3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네이버, G마켓, 11번가,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항해 CJ대한통운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소비자들이 쿠팡 대신 다른 플랫폼을 이용할수록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12만 5000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높이며 "쿠팡의 물량 집중으로 정체됐던 3자 물류 시장이 다시 움직일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용자 수도 급증…'탈팡' 효과 실제 데이터로 입증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하기 전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평균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19만 명이었지만 12월 1일 158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달 22~28일 평균치보다 32%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G마켓의 평균 DAU는 134만 명에서 12월 1~2일 각 162만 명, 166만 명으로 최대 24.3% 신장했다. G마켓의 경우 모바일 상품권 도용 사태가 12월 2일 오후 늦게 알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전까지는 쿠팡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탈퇴하고 네이버 장보기로 옮겼다", "같은 상품이면 네이버·SSG 쪽을 쓰겠다"는 반응이 적잖게 올라왔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지만 쿠팡 사태 이후 구매량이 소폭 증가했다"며 "이번 기회를 활용해 서비스 품질과 고객 경험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 안정성"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 총력전

경쟁사들은 발 빠르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12월 1일부터 연말 할인 행사인 '강세일'을 진행하며 디지털·가전 상품 최대 65%, 식품 최대 40% 할인을 내세웠다.

SSG닷컴은 14일까지 '뷰티 쓱세일'을 통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심의 단독 상품과 대규모 할인전을 펼치고 있으며, 롯데온은 10일까지 '2025 뷰티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다.

SSG닷컴·11번가·롯데ON 등 대형 유통 계열 이커머스는 그동안 쿠팡과 비교해 가격·배송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신뢰·브랜드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카드가 생겼다.

컬리는 내부 보안 협의체를 통해 시스템 전반의 취약점을 재검토 중이며, 11번가는 개인정보가 저장된 서버의 접속 이력을 재확인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보안 사고가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1인가구 '이중고'…로켓배송 의존도 높은데 정보 유출까지

이번 유출 사태는 특히 1인가구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에 달하는데, 이들은 로켓배송의 편의성으로 쿠팡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소포장 상품 구매, 새벽 배송, 와우 멤버십 혜택 등을 적극 활용하던 1인가구들이 이번 유출 사태로 개인정보 노출 위험에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쿠팡이 12월 7일 재공지를 통해 밝힌 유출 정보에는 공동현관 출입번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인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오피스텔과 원룸의 경우 공동현관 비밀번호 유출은 보안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경찰청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에는 쿠팡 사태를 악용한 피싱 제보가 하루 20~30건씩 들어오고 있다.

쿠팡, 후속 대응에도 논란…집단소송은 65만 명 돌파

12월 7일 기준 쿠팡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는 60개를 넘어섰으며, 중복을 고려하지 않고 해당 카페에 가입된 인원을 합치면 모두 65만 명에 달한다.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현지 법인은 12월 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을 상대로 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쿠팡은 12월 8일 오전 대규모 유출사고 재안내를 다룬 공지를 공유하면 '쿠팡이 추천하는 Coupang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제목이 떴다가 논란 후 수정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직후 공개된 안내문 링크에 광고성 문구가 노출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1월 29일 공개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3000만 개 이상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배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 기간은 2024년 6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로 확인됐다. 쿠팡 활성 고객 수 2470만 명을 넘어서는 규모로, 사실상 전체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쿠팡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의 최초 고객 안내문
쿠팡의 최초 고객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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