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균열④ 미래에셋증권, 데이원컴퍼니·미트박스 '고평가 그늘' 벗어날 수 있을까
신뢰의 균열④ 미래에셋증권, 데이원컴퍼니·미트박스 '고평가 그늘' 벗어날 수 있을까
  • 정단비
  • 승인 2025.12.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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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건수 1위·수익률 상위권 성과에도...대표 딜 부진에 '명예 실추'

한국 IPO 시장에서 '명가'로 불려온 주요 증권사들이 2025년 일부 대형 딜의 실패로 투자자 신뢰에 균열을 맞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2025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건수 1위와 수익률 상위권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대표 딜의 연이은 부진으로 시장 평판에 금이 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상장한 데이원컴퍼니와 미트박스글로벌이 공모가 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섰고, 최근에는 더핑크퐁컴퍼니마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1월까지 14건의 IPO를 대표 주관하며 건수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올해 1월부터 12월 10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68개 기업(스팩 제외)의 IPO 2건 이상 대표 주관 증권사별 상장일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 집계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101.5%(14개)로 수익률 상위권도 올랐다.

하지만 시장은 두 얼굴의 성적표에 주목한다.

연초 자신감, 두 달 만에 무너져

문제의 시작은 올해 1월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새해 첫 상장사로 미트박스글로벌(1월 23일)과 데이원컴퍼니(1월 24일)를 연이어 코스닥에 입성시켰다. 두 기업 모두 각자 분야에서 '1호 상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미트박스는 'B2B 이커머스 플랫폼 대표기업', 데이원컴퍼니는 '성인교육 콘텐츠 기업'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수요예측도 나쁘지 않았다. 미트박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988개사가 참여해 8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데이원컴퍼니는 510개 기관이 참여했다.

그러나 상장 직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미트박스는 공모가 1만9000원에서 상장 첫날 25.2% 급락한 1만4200원에 마감했다. 이후에도 한동안 1만2000원대를 맴돌았다. 현재는 주가가 859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공모가 보다 54.7% 하락했다.

데이원컴퍼니는 더 심각했다.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상장했지만 첫날 하한가(-40%)를 기록하며 7800원에 마감했다. 2주 만에 시가총액은 1769억원에서 985억원으로 44%가 증발했다. 23일 종가 기준 5140원으로, 현재도 공모가를 한 번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모가 보다 58.4%가 떨어진 상태다.

"비교기업 선정이 문제였다"

시장의 화살은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으로 향했다. 특히 데이원컴퍼니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가치 책정을 위해 PSR(주가매출비율) 방식을 사용하면서 비교기업 선정에 논란이 일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데이원컴퍼니의 기업가치를 책정하기 위해 2024년 3분기 매출 978억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에 비교기업 7곳의 평균 PSR 3.33배를 곱해 할인전 가치 4338억원을 도출했다.

문제는 비교기업 중 다수가 데이원컴퍼니(성인교육)와 사업 연관성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바른손이앤에이, 스튜디오미르는 영화·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로 분류된다. 이들 PSR은 3~5배 수준이었다.

반면 실질 경쟁사인 미래캠퍼스는 0.48배에 불과했다.

미트박스 역시 2024년 11월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뒤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 2만3000~2만8500원에서 1만9000~2만3000원으로 낮춰 재도전했지만, 최종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상장 직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더핑크퐁컴퍼니, '의무확약 미달·오버행' 동시 부담

최근에는 더핑크퐁컴퍼니까지 미래에셋증권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아기상어' 글로벌 IP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해 지난 11월 1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수량 기준 30.42%에 그쳤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이틀 만인 11월 19일 10.95% 급락한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24일에는 종가 2만4650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상장사 중 낙폭 1·2위 모두 '미래에셋'

올해 새롭게 상장한 기업 8곳 중 7곳이 공모가 이하에서 거래됐고, 하락 폭이 40%를 넘은 기업은 데이원컴퍼니와 미트박스 두 곳이었다. 이들 모두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했다.

특히 데이원컴퍼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제도가 적용돼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환매 청구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환매청구권 행사 가격은 공모가의 90%인 1만1700원인데, 주가가 이를 크게 밑돌면서 일반 청약자들의 권리 행사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 약 20억원을 들여 데이원컴퍼니 지분 11만3992주를 취득했다. 현재 주가(5140원) 기준 전체 지분 가치는 약 5억9000만원 수준으로, 취득가 대비 약 14억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IPO 주관 수수료(9억6000만원)를 고려하더라도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반전 성공했지만...과제 남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위너스, 에임드바이오의 '따따블' 성공과 함께 노타, 지투지바이오 등 바이오·테크 종목에서 연이어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원컴퍼니, 미트박스의 그늘은 짙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IPO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으며(2025년 말까지 30%, 2026년부터 40%), 확약 물량이 40% 미달 시 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1%를 취득해 6개월간 의무 보유하도록 했다. 

향후 공모가 산정과 실사 과정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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