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내 시니어 산업이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시니어 토탈 케어 기업 케어닥이 올해 핵심 트렌드로 'INFRA'를 선정하며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제도 및 시장 변화를 예고했다.
케어닥이 제시한 INFRA는 통합돌봄(Integrated Care), 노인의학(Next-Gen Senior Healthcare), 시니어 금융(Financial Competition for Seniors), 실버타운(Retirement Housing Spectrum), AI 돌봄(AI for Care) 등 5개 분야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각 영역에서 나타날 변화는 1천만 노인 시대를 맞은 한국 사회의 대응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3월 27일, 통합돌봄 시대 막 오른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통합돌봄 체계의 본격 가동이다. 3월 27일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은 노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그간 파편화됐던 돌봄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통합 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의료급여 부양비 제도 폐지, 간병비 자부담 인하 등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관 협업을 통한 통합 돌봄 모델 구축 논의 역시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문 노인의학 시스템 확산 본격화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노인의학의 진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고령층의 예방의료와 전문 진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별도의 고령 전문 진료 시스템을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2월 국회에서는 노인의학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법안이 발의되는 등 제도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령 친화 진료 환경 구축이 의료 현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시니어 특화 경쟁 심화
금융권의 시니어 시장 공략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 SOL메이트, KB골든라이프센터, 우리원더라이프, 하나더넥스트 등 주요 금융사들이 이미 시니어 전용 브랜드를 강화한 가운데, 올해는 상품 영역이 치매 리스크 관리, 주거·요양 연계 등 생활밀착형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가 업무 보고를 통해 치매머니 및 노후자금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생활 체감형 보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니어 자산 관리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실버타운, 양극화 넘어 다변화로
시니어 하우징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양적 확장을 거친 시장이 이제는 다양한 가격대와 서비스 모델로 분화하고 있다. 9월 착공 예정인 동탄 헬스케어 리츠를 비롯해 보급형부터 초고급형까지 상품 스펙트럼이 확장되고 있으며, 공공형 실버타운 확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케어오퍼레이션, 파르나스호텔, KB골든라이프케어 등 전문 운영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서비스 운영 역량이 시니어 하우징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AI·IoT, 돌봄 현장 진입 가속
디지털 기술의 돌봄 현장 도입도 본격화된다. 보건복지부가 2026년 AI 스마트홈, 스마트복지시설 시범사업 추진 및 첨단복지 기술 상용화 지원을 예고한 가운데, 공공 돌봄 영역에서 기술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복지용구 예비급여 3차 시범사업을 통해 신기술 복지용구의 실사용 및 검증을 추진 중이다. 올 1월부터는 AI, IoT 등 신기술 복지용구에 대해 본인부담률 30% 조건으로 급여를 적용한다. AI 안부전화, 웨어러블 공공 헬스케어 서비스 등 기존 사업에 더해 돌봄 과정 전반에 디지털 인프라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