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조 '치매머니' 잡아라…은행권, 치매 고객 모시기 경쟁 가속
170조 '치매머니' 잡아라…은행권, 치매 고객 모시기 경쟁 가속
  • 김다솜
  • 승인 2026.07.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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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치매를 앓는 고령자의 자산, 이른바 '치매머니' 규모가 170조원을 넘어서면서 은행권의 관련 조직·상품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국내 치매머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72조원 수준으로, 2050년에는 국내총생산의 15.6%에 해당하는 약 488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고, 치매 환자 수도 지난해 97만명에서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들은 치매 발병 전 자산 처분 방식을 미리 정해두는 유언대용신탁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취급하는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2년 새 3조원에서 5조원대로 몸집을 키웠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금융권 최초로 치매 전담 조직인 '치매안심금융센터'를 신설하고 특화 지점에서 치매안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골든라이프 치매안심신탁'을 출시해 지급 청구대리인을 미리 지정해두는 구조를 도입했고, 신한은행은 '치매고객 금융보호 TF'를 신설해 소비자보호부, 시니어자산관리부, 신탁솔루션부 등 7개 부서가 참여하는 안심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도 신탁상품1팀을 새로 꾸려 병원비·간병비·생활비를 지급하는 신탁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진단 이후 후견인이 국민연금공단과 신탁계약을 맺어 재산을 위탁·관리하는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올해 시작했으며, 민간신탁 활성화를 위한 신탁 재산 범위 확대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열린 금융교육협의회에서 치매머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금융권과 관계기관이 보호·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올해 금융교육 추진 방향에 고령층 대상 금융사기 예방교육 강화 방침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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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치매와 관련된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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