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확률 기만' 내막③ 아시아 휩쓴 '뮤' IP의 몰락…뮤 아크엔젤 'DAU 2000명'의 굴욕
웹젠 '확률 기만' 내막③ 아시아 휩쓴 '뮤' IP의 몰락…뮤 아크엔젤 'DAU 2000명'의 굴욕
  • 정단비
  • 승인 2026.01.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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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현금 실탄에 '주목'...창업주의 승부수는?

2001년 출시된 '뮤 온라인'은 한국 게임사의 전설이다. 아시아 전역을 휩쓸며 중국에서는 누적 가입자 1억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특히 뮤 온라인은 웹젠을 창업 3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시킨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뮤'라는 이름의 무게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웹젠이 확률형 아이템 소비자 기만행위로 제재를 받으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심의 당시 '뮤 아크엔젤'의 처참한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재는 일 이용자 2000명 정도로 지금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심의에서 웹젠 관계자 입에서 나온 수치다. 확률형 아이템 기만 사건이 일었던 '뮤 아크엔젤'은 일 이용자(DAU)가 2000명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이템 확률 기만 피해를 입은 이용자 수가 2만221명에 달하는 가운데 현재 DAU가 2000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수의 피해자들이 게임을 떠났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아시아를 호령했던 '뮤' IP가 직면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PC MMORPG인 원작과 모바일 스핀오프인 '뮤 아크엔젤'을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뮤 아크엔젤'은 출시 당시 양대 마켓 매출 3위에 오를 만큼 '뮤' IP의 후광을 톡톡히 누렸던 핵심 라인업이다.

그랬던 게임이 확률 기만 사실이 드러나며 유저가 대거 이탈, DAU 2000명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정위 심사관은 "사건이 불거진 후 실망해서 이탈한 소비자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실적 급락 전망...창업주 김병관 복귀에 주목


웹젠은 2023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19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8.9%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9.9%, 20.5% 줄었다. 2024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으나, 2025년 실적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웹젠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708억원,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대비 각각 20.4%, 45.3% 급감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뮤' IP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수익 구조가 기만 논란과 맞물리며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이에 2021년 5만원까지 올랐던 웹젠의 주가도 현재 1만원대로 폭락했다. 

더불어 현재 웹젠의 시가총액은 4200억원대로, 웹젠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4877억원(2025년 3분기 말 기준) 보다도 낮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웹젠의 미래 가치를 현금 자산 가치보다도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위기의 웹젠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김병관 창업주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9년 만의 경영 복귀를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28.4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김병관 이사가 복귀하면, 잠자고 있던 웹젠의 현금 실탄이 공격적 투자에 쓰일 수 있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웹젠은 이 자금을 쌓아두기만 할 뿐 과감한 신사업 동력을 찾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김 이사의 복귀와 맞물려 자본준비금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임시주총에서 통과시키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막대한 자금을 M&A나 신작 개발에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웹젠의 향후 10년이 결정될 전망이다.


신작 '드래곤소드'로 승부수..."신뢰 회복이 우선" 


김 이사의 복귀 후 첫 시험대는 오는 1월 21일 출시되는 신작 '드래곤소드'다. 오픈월드 액션 RPG인 이 게임은 웹젠이 '탈(脫) 뮤'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하지만 신작의 흥행보다 웹젠에게 더 중요한 것은 신뢰의 회복이다.

16년 만에 다시 '구원투수'로 나선 김병관 이사가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무너진 '뮤'의 신뢰를 재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관 웹젠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병관 사내이사 ⓒ뉴시스

[히스토리talk] 김병관 이사는 누구?

김병관 이사는 업계에서 '뮤의 제2 전성기'를 설계한 전략가로 통한다. 2000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한 그는 이후 NHN에 합류해 게임 사업을 이끌었으며, NHN게임스 대표 시절 'R2' 등의 흥행을 주도했다.

특히 2010년 NHN게임스와 웹젠의 합병을 진두지휘하며 침체기에 빠졌던 '뮤 온라인'의 글로벌 재도약을 이끌어낸 핵심 인물이다.

이후 김 창업자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임기 동안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겸 청년최고위원, 국회의장비서실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