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교육·요양·연금 완성…하나금융그룹, 시니어 전략 어디까지 왔나
[줌인] 교육·요양·연금 완성…하나금융그룹, 시니어 전략 어디까지 왔나
  • 정단비
  • 승인 2026.03.31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초고령화 시대를 겨냥해 금융교육, 요양시설, 연금상품까지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웰 에이징(Well-aging)’ 전반을 아우르는 생애주기형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상품 단위 경쟁을 넘어 고객의 노후 전 과정을 관리하려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출발점은 ‘교육’…고객 접점 선점 전략

먼저 하나금융그룹은 전국 노인복지관과 노인교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디지털 금융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사기 예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포용금융 활동이다.

교육 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수도권 20개 기관에서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교육은 올해 전국 80개 기관으로 넓어진다. 전문 강사와 실습 보조 인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커리큘럼은 ‘노후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두 축으로 구성되며, 주택연금 활용과 금융사기 대응법부터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 실습, 생성형 AI 활용법까지 포함된다. 이는 단순 교육을 넘어 디지털 금융 이용자를 확대하고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로 연결되는 초기 접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내집연금’ 개편…고가자산 고객까지 확장

금융상품 측면에서도 시니어 맞춤형 개편이 이뤄진다. 하나금융그룹은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를 위한 역모기지론 상품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이 상품은 만 55세 이상 시니어가 보유 주택을 활용해 매월 연금을 받는 민간형 주택연금으로, 기존에는 가입이 어려웠던 재건축·재개발 진행 주택까지 가입 대상이 확대된 것이 핵심이다.

조합원 자격 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 근저당권 방식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또한 총 연금 수령 가능액을 5억·7억·10억·13억·15억원 등으로 세분화해 개인 상황에 맞는 설계가 가능해졌다. 이는 고가 주택을 보유한 시니어까지 포섭하며 자산관리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은퇴 이후 현금흐름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사진=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3월 2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부지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첫 번째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3월 2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부지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첫 번째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요양시설 진출…금융의 ‘끝단’까지 확장

이와 함께 그룹은 시니어 돌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인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에서 첫 노인요양시설 건립 기공식을 열었다.

해당 시설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27년 9월 개소를 목표로 한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 인근이라는 접근성과 북한산·창릉천 인접 입지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특히 IoT 기반 건강 모니터링, 치매 지원 프로그램, 병원 동행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단순 주거시설을 넘어선 종합 돌봄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금융사의 역할이 자산 관리에서 생활 관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나더넥스트’, 시니어 생애주기 묶는 플랫폼 전략

이 같은 움직임은 ‘하나더넥스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다. 금융교육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연금상품으로 자산을 관리하며, 요양시설로 생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결국 교육–금융–돌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고객 생애주기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퇴 이후 소득 공백과 거주 안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가 단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노후 생활 전반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니어 시장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