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스크루플레이션 시대, Z세대 '저소비 코어'에도 선택 받는 것은?
[트렌드줌인] 스크루플레이션 시대, Z세대 '저소비 코어'에도 선택 받는 것은?
  • 김영호
  • 승인 2026.04.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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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이라 부른다. 나사(screw)처럼 조여드는 생활고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오일 쇼크 발(發) 스크루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6년 3월 기준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중앙은행 목표치(2%)를 초과했고, 교통 부문은 전년 대비 5.0% 오르며 압박이 커지고 있다. 생산자 물가는 3월에 전년 대비 4.1% 상승하며 3년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비용이 결국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가운데, 2026년 최저임금은 시간급 1만320원으로 전년 대비 2.9% 인상에 그쳤다. 물가 상승폭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실질 구매력은 제자리다. 설상가상으로 2026년 2월 기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3%로 전년 대비 1.0%p 하락해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실업률은 7.7%로 올랐다.

가성비와 취향 사이에서 계산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소비지출 정기조사'에서 Z세대(15~29세)는 '저렴한 가격(76.0%)'과 '취향·취미·덕질(74.3%)'을 우선한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눈에 띄는 변화는 품질 중시 비중이 전년 70.7%에서 76.3%로 오른 반면, 디자인·외형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73.1%에서 66.8%로 줄었다는 점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실패하지 않으려는 계산이 소비 기준에 그대로 반영됐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 Z세대 10명 중 7명(71.6%)은 절약·저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가전·디지털(40.1%), 건강·의료용품(27.9%), 패션의류(27.6%) 등에서는 더 비싸도 좋은 것을 고르겠다는 성향이 뚜렷했다. 아끼는 영역과 투자하는 영역이 명확히 나뉜다.

사진=거지맵 캡쳐화면
사진=거지맵 캡쳐화면

'저소비 코어' 절약을 라이프스타일로

Z세대 소비를 대표하는 표현 중 하나가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다. 무지출 챌린지, 현금 생활, 거지방에 이어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이 개념이 국내 Z세대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다이소, 쿠팡에서 구매한 가성비 아이템을 SNS에 인증하며 저소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식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뷰티, 패션, F&B, 여가 공간 등에서 나타난 소비 패턴 변화를 담은 '소셜 빅데이터로 본 저소비 코어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플렉스, 욜로 라이프스타일이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듀프(Dupe) 소비, 무지출 챌린지, 요노(YONO·You Only Need One)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은 더 저렴하고 크기는 더 작지만 특별함과 만족감은 놓치지 않는 소비 형태는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Z세대 트렌드 2026'에서는 이 마이크로 소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브랜드가 Z세대에게 선택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비만은 안 줄인다

불황기 소비 긴축에도 식비는 예외다. Z세대의 지출 재배분 패턴을 보면 패션, 문화, 취미 지출은 줄이는 반면 식비·외식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혼자 사는 2030 1인가구에게 식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다. 하루 중 가장 확실한 보상이고, 쇼핑이나 문화생활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험재다.

의미를 두는 영역에서는 여전히 과감하게 지출한다는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가전·디지털, 건강·의료, 여행·콘서트 같은 경험에는 비싼 가격을 감수하는 성향이 여전히 뚜렷하다. 필요한 것에는 아끼고, 의미 있는 것에는 지갑을 여는 구조다.

올해 초 유행했던 '두쫀쿠'의 메가파워도 선택적 지출을 보여준다.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가격에도 Z세대들은 줄까지 서면서 열광했다.

꼭 필요한 것 하나에만 돈을 쓴다는 YONO(You Only Need One) 소비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가능한 한 줄이되, 남긴 돈은 원하는 곳에 집중하는 방식. 스크루플레이션 시대를 살아가는 Z세대가 내린 합리적인 선택이다. 물론 '필요'라는 의미는 상대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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