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올해 재계 순위가 25위에서 22위로 3계단 올랐다. 자산은 22조2698억원에서 27조1974억원으로 4조9276억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는 16개로 1년 전과 동일하다. 몸집은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자산과 순위는 빠르게 키우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 성과에 따르면 2025년 쿠팡의 전체 회사 연결 매출은 58조7378억원이다. 재계 6위인 롯데의 2025년 매출은 65조7975억원인 가운데, 격차가 7조원 정도다.
더불어 쿠팡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38억원이다. 롯데(-8020억원)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도 이익도 쿠팡이 앞서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27위)의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3조6403억원으로, 쿠팡이 4배 이상 많다. 자산도 쿠팡 27조1974억원, 현대백화점그룹 23조1985억원으로 쿠팡이 앞선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의 당기순이익은 6251억원으로 수익성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높다.
신세계그룹(11위)과 비교해도 매출 격차는 크지 않다. 신세계의 2025년 전체 매출은 36조6212억원이다. 재계 순위는 신세계가 훨씬 높지만 매출 규모로는 쿠팡이 신세계의 1.6배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자산이 27조원인데 부채는 20조9108억원에 육박하면서, 부채비율이 357%에 달한다. 같은 유통 기업인 롯데(부채비율 154%), 신세계(부채비율 120%), 현대백화점그룹(209%)과 비교하면 현격히 높다.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투자와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구조가 부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쿠팡 동일인 변경, 결국 소송으로
이번 지정에서 쿠팡의 또 다른 핵심 이슈는 동일인 변경이다. 공정위는 올해 처음으로 쿠팡의 동일인을 법인에서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Inc(미국 본사) 이사회 의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2021년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지 5년 만이다. 동생 김유석 부사장이 국내 계열사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한다고 판단한 것이 근거였다. 쿠팡은 즉각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파장은 외교로 번졌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54명이 한국 정부에 미국 기업 차별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외교부에 따르면 주미한국대사관은 강경화 주미대사 명의로 "쿠팡 관련 조사 등 우리 정부의 조치가 관련 국내법 및 규정에 따라 비차별적이고 공정하게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발송했다.
한편 쿠팡은 재계 22위이지만 계열사 16개에 불과하다. 삼성(67개), SK(151개), 현대차(74개), LG(63개)는 모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다.
지난해 계열사 변동은 소폭했다. 에프앤씨티(유)를 새로 설립했고 지피아이에스㈜를 청산했다. 1년 새 들어온 것도 나간 것도 각각 하나씩이다. 계열사를 늘리지 않고 기존 구조로 외형을 키우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