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재계 지도① 소노 12계단, 빗썸 14계단 UP…재계 지도가 뒤집혔다
2026 재계 지도① 소노 12계단, 빗썸 14계단 UP…재계 지도가 뒤집혔다
  • 정단비
  • 승인 2026.05.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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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가 BGF그룹과 농심을 앞질렀다. 리조트 기업은 12계단을 뛰어올랐다. 오너 없는 방위산업체는 재계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롯데를 밀어내고 재계 5위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개다. 1년 전 92개에서 10개 늘었다.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다. 이번 재계 순위 이동은 지금 한국 경제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올해 새로 진입한 11개 그룹 가운데 절반은 기존 재계의 문법과 다르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공병학 회장이 이끄는 건설 기반 기업집단인 라인(61위)이 기업집단으로 첫 이름을 올렸다. 토스(94위)는 핀테크 스타트업 출신이다. 반면 영원그룹은 자산이 5조원 기준선을 밑돌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가장 많이 오른 그룹, 가장 많이 내린 그룹

14계단 상승한 빗썸이 올해 순위 상승 폭이 가장 크다. 90위에서 76위가 됐다. 자산은 5조2074억원에서 6조5732억원으로 26% 늘었다. BGF(77위), 농심(83위), 하이트진로(88위)보다 높은 자리다. 전통 식품·유통 기업을 가상자산 거래소가 앞지른 것이다.

반대로 가장 많이 내려간 그룹은 아이에스지주다. 84위에서 101위로 17계단 추락했다. 자산은 5조1340억원으로 기준선을 겨우 넘겼고 당기순이익은 -110억원 적자다.

10계단 이상 오른 그룹은 세 곳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64위에서 52위로 12계단, 태광이 59위에서 48위로 11계단 상승했다. 세 그룹은 리조트, 섬유·금융, 암호화폐로 업종도 다르고 공통점도 없다.

소노인터내셔널 CI<br>
소노인터내셔널 CI<br>
사진=태광그룹 로고
사진=태광그룹 로고

건설이 내려가고, 방산이 올라왔다

다음으로 눈길을 끈 것은 방산·항공의 선전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62위에서 53위로 9계단 뛰었다. 계열사는 4개 그대로인데 자산이 8조1277억원에서 10조3874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건설은 DL그룹이 19위에서 24위로 5계단 떨어졌고 대방건설(-3계단), SM(-3계단), 태영(-4계단)도 일제히 하락했다. 금호석유화학(-5계단)을 포함한 석유화학 계열도 마찬가지다.

금융은 약진했다. 교보생명이 47위에서 42위로 5계단, 대신이 76위에서 69위로 7계단 올랐다.

한화 5위, SK의 군살 빼기

상위권에도 변화가 있다. 한화가 7위에서 5위로 올라 롯데(6위)를 제쳤다. 자산이 125조7410억원에서 149조6050억원으로 1년 새 23조8640억원 늘었다. 아워홈 편입과 방산 부문 확장이 맞물린 결과다.

SK는 계열사를 198개에서 151개로 47개 줄였지만, 자산은 오히려 362조9618억원에서 421조9786억원으로 늘었다. 계열사를 쳐내면서 오히려 몸집이 커지는 구조다.

한편 전체 102개 그룹의 자산 합계는 3669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67조7000억원(11.1%) 증가했다. 계열사 수도 3301개에서 3538개로 237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