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재계에 입성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신규 지정되면서다. 순위는 94위, 계열사는 16개, 공정자산총액은 5조4231억원이다.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로 출발한 스타트업이 11년 만에 재계 기업집단 반열에 오른 셈이다.
자산 44조원…실질은 대형 금융그룹
토스의 자산 구조는 일반 기업집단과는 차이가 있다. 비금융·보험 계열사 자산은 2조8136억원 수준이지만, 전체 자산은 44조1238억원에 달한다. 비금융 자산보다 금융 자산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구조다.
여기에는 토스뱅크·토스증권·토스페이먼츠 등 금융 계열사 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재계 94위지만, 전체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금융그룹에 가까운 모습이다.
부채 규모도 크다. 전체 부채는 40조577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92% 수준이다. 다만 이는 금융 계열사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건 정상이다.
2025년 순이익 5552억원…첫 흑자 이후 성장 본격화
토스의 2025년 전체 매출은 4조6529억원, 전체 순이익은 5552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계열사만 보면 매출 9169억원, 순이익 1287억원 수준이다. 그룹 수익 대부분은 금융 계열사가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창립 이후 2023년까지 단 한 차례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 창립 11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고, 이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으로 이어졌다.
흑자 전환의 중심에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있었다.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고, 토스증권 역시 해외주식 거래 확대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MAU 2500만명…‘원 앱’ 전략 통했다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250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시중은행 앱의 MAU가 통상 1000만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토스는 송금뿐 아니라 증권, 보험, 대출, 결제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 통합하는 ‘원 앱(One App)’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용자가 앱 안에서 금융 활동 대부분을 해결하도록 만들면서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데이터 사업과 토스페이 사용 확대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다음 목표는 상장…몸값 20조원 거론
토스의 다음 행선지는 기업공개(IPO)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토스의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는 현재 공정자산총액의 세 배를 웃도는 규모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자본 확충과 함께 재계 순위 역시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간편송금 서비스 하나로 출발한 토스는 이제 핀테크 기업을 넘어 금융그룹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재계 진입은 단순한 순위 변화가 아니라, 플랫폼 스타트업이 금융산업의 중심 플레이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