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1년 새 계열사를 47개 줄였다. 하지만 성공적인 다이어트로 자산은 59조원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SK의 계열사 수는 198개에서 151개로 줄었다. 감소 폭이 47개로 102개 전체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크다. 그런데 자산총액은 362조9618억원에서 421조9786억원으로 59조168억원 증가했다.
재계 순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리뉴에너지 계열사와 비핵심 자산 정리
감소한 52개 계열사의 면면을 보면 지분 매각과 기타 사유가 섞여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리뉴에너지경기·경인·충청·경북·전남·충남·충북·새한·그린·대원·메트로 등 '리뉴' 브랜드 계열사가 20개 넘게 사라진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과거 인수 과정에서 편입했던 재생에너지 관련 자회사들을 일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도 이번에 SK 계열에서 빠졌다. 음원 플랫폼 ㈜드림어스컴퍼니(플로), 보령LNG터미널, 굿스플로, 서울공항리무진도 지분 매각 방식으로 정리됐다.
에너지·미디어·물류 전방위에서 비핵심 자산을 털어낸 것이다.
반면 신규로 편입한 계열사는 5개에 그쳤다. 행복나무㈜, 테스에이엑스㈜, 에스케이에어코어㈜, 루미나마스크㈜, 부동산 프로젝트법인 1개다.
자산은 왜 늘었을까
계열사가 줄었지만 자산이 늘어난 건 반도체와 에너지 주력 계열사의 자산 가치가 커진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실적과 자산이 동시에 불어났다. 비핵심 자산을 털어내는 동안 핵심 계열사가 그 이상을 채웠다.
2025년 SK 전체 매출은 240조2467억원, 당기순이익은 4조4912억원이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견조하다.
쉴더스는 독립, SK에서 분리됐다
이번 지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더 있다. 에스케이쉴더스㈜가 동일인으로 지정돼 '쉴더스'라는 이름으로 84위에 신규 진입했다. SK에서 매각된 보안 계열사가 독자 기업집단으로 재계에 이름을 올린 사례라 이례적이다.
하지만 SK그룹과의 사업 관계자는 이어가고 있다.
쉴더스의 전신은 ADT캡스다. SK는 쉴더스를 지난 2023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경영권을 넘겨줬다. 현재는 EQT파트너스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쉴더스는 지난해 말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와 합병을 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자산은 5조9660억원으로 기준선을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