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재계 지도⑨ 재계에 낯선 이름이라...'파라곤·더원' 라인그룹의 조용한 도약
2026 재계 지도⑨ 재계에 낯선 이름이라...'파라곤·더원' 라인그룹의 조용한 도약
  • 정단비
  • 승인 2026.05.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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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그룹이 처음으로 재계 순위에 입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지=AI생성)
라인그룹이 처음으로 재계 순위에 입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지=AI생성)

재계에 다소 낯선 이름이 새롭게 등장했다. 라인그룹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라인그룹이 신규 편입되며 재계 순위 6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 수는 60개, 공정자산은 9조4035억원 규모다. 동일인은 공병학 회장이다.

공병학 회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로 파산한 옛 라인건설 창업주 공림 회장의 차남이다. 이후 EG건설을 설립해 독자 경영에 나섰고, 2015년 법정관리 중이던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며 ‘파라곤’ 브랜드를 확보했다. 이후 건설을 중심으로 관광·레저, 금융, 친환경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현재의 라인그룹 체제를 구축했다.

계열사 60개, 신규 그룹 중 최다

라인그룹은 올해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11개 그룹 가운데서도 계열사 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라인그룹은 6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명화학(68개)과 함께 상위권 규모를 형성했다. 이번에 함께 신규 지정된 토스(16개), 웅진(20개)과 비교하면 계열사 수 차이가 뚜렷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기업집단이 계열사 60개 규모로 성장해 있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2025년 기준 라인그룹의 비금융 매출은 1조6262억원, 전체 매출은 1조6620억원이다. 비금융 순이익은 3531억원, 전체 순이익은 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자산은 9조3127억원, 전체 자산은 9조8276억원으로 금융 계열 비중은 크지 않은 구조다.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 중심에서 레저·에너지로 확장

라인그룹의 사업 구조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수평 확장한 형태다. 핵심 축은 동양건설산업·라인건설·라인산업 등 건설 계열사이며, 여기에 관광·레저, 친환경 에너지, 금융·투자 사업이 더해져 있다.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과 ‘더원’을 계열사별로 나눠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계열사 60개 가운데 상당수는 주택 사업과 연계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추정된다. 건설업 특유의 사업 구조상 계열사 수가 실제 운영 기업 수보다 많아 보이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공병학 회장의 두 아들, 지배구조의 변수

향후 지배구조 변화도 관심사다. 현재 장남 공승현 씨는 동양건설산업의 최상위 지배자로 알려져 있으며, 차남 공승훈 씨는 라인산업(이지건설) 계열을 중심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 그룹 안에 사실상 두 개의 승계 축이 공존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형제 간 계열 분리 여부가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일인을 공병학 회장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향후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 61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라인그룹은 건설 경기 둔화라는 부담 속에서 새로운 규제 환경과 마주하게 됐다. 외형 성장 속도가 빨랐던 만큼 앞으로는 내부거래, 지배구조, 공시 투명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