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재계 지도⑪ 리조트 왕국이 항공사를 샀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의 변신
2026 재계 지도⑪ 리조트 왕국이 항공사를 샀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의 변신
  • 정단비
  • 승인 2026.05.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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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이 재계 순위에서 12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 64위였던 그룹은 올해 52위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10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손꼽히는 상승 폭이다. 그룹 이름도 바뀌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그룹명을 최근 대명소노그룹에서 ‘소노트리니티그룹’으로 변경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티웨이항공 인수가 있다. 티웨이도 '트리니티항공'으로 이름을 바꾼다.

티웨이 인수로 몸집 커졌다

올해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의 공정자산은 10조4497억원이다. 1년 전(7조3778억원)보다 3조원 넘게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25개에서 21개로 줄었지만, 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티웨이에어서비스 등이 새로 편입되며 전체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반면 비핵심 계열사들은 일부 법인은 지분 매각이나 청산, 흡수합병 방식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핵심 자산의 규모는 오히려 커진 셈이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그룹의 2025년 매출은 3조4051억원이지만 순이익은 472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의 대규모 손실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적자 2655억원, 당기순손실 3383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지=AI생성)
(이미지=AI생성)

14년 만에 현실이 된 항공업 진출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은 2011년부터 항공업 진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번 티웨이항공 인수는 그 구상이 14년 만에 현실화된 사례다.

소노 측은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46.3%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재계에서는 드물게 성공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 이후 움직임도 빨랐다.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한 뒤 소노인터내셔널 임원진이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대거 합류했고, 항공사 사명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룹은 리조트와 항공을 결합한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그룹’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숙박과 이동을 하나의 사업 구조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새 그룹명인 ‘소노트리니티’ 역시 이런 방향성을 반영한다.

남은 과제는 재무 부담

문제는 재무구조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11.8%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다. 소노인터내셔널 단독 부채비율도 848.5%에 달하고, 트리니티항공(구 티웨이항공)은 4414.7% 수준이다.

전체 자산은 10조4497억원이지만 자본은 8623억원에 그쳤고, 부채는 9조5873억원에 달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약 3000억원을 티웨이항공에 투입했다. 여기에 인수 자금 2500억원까지 더하면 항공사 관련 투입 금액은 6000억원을 넘어선다.

물론 리조트 사업 특성상 회원권 분양에 따른 장기예수보증금이 부채로 잡히는 구조적 특징은 있다. 하지만 항공사 지원 비용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IPO 역시 항공 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재계 순위는 12계단 상승했다. 외형만 보면 화려한 도약이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대규모 적자와 높은 부채비율이라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리조트 기업이 항공사를 품으며 시작한 이 실험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부담으로 남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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