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가 2026년 3월 기준 누적 7만1063건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搭子(따즈) 경제'로 불리는 민간 동반 서비스 시장이 연 800억 위안(약 15조원) 규모로 자랐다. 1인가구 '보호자 자리'를 한국은 정책으로, 중국은 시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
서울시가 2021년 11월 도입한 이 서비스는 가족·친지가 없거나 도움을 받기 어려운 1인가구를 위해 동행매니저가 병원 출발부터 귀가까지 동행하며 접수·수납·약국 동선까지 보호자처럼 함께한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 기존 병원 안심동행에 이사·마음 동행을 묶은 '통합 동행서비스'로 확대했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는 연 48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36Kr이 발표한 '2026 소비 분층 보고서'에서 '搭子(따즈·동반자) 경제'가 핵심 시장 키워드로 등장했다. 36Kr 자료에서 중국 단신 인구는 2026년 3억 명에 이를 전망이고, 병원 동행을 포함한 동반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8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서비스 종류는 陪诊(병원 동행)·陪跑(러닝 동행)·陪逛(쇼핑 동행)·陪吃(식사 동행) 같이 세분화돼 있고, 18~35세 독거·타지 근무 청년이 핵심 이용층으로 분석됐다. 36Kr은 이를 "독거하지만 외롭지 않은, 감정 부담 없는 유료 동행"이라 정의했다.
두 시장의 출발점은 비슷하다. 가족 단위가 깔린 의료·이사·일상 서비스 구조 안에서, 가족·친지·배우자 자리가 비는 1인가구가 늘면 누가 보호자를 대신하냐의 문제다. 한국은 서울시·자치구·1인가구지원센터 같은 공공 채널이 이를 대신했다. 반면 중국은 가족 단위가 같은 속도로 흩어지는 동안 공공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해, 민간 플랫폼이 동반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가격 구조도 다르다. 서울시 통합 동행서비스는 중위소득 100% 이하 무료, 그 이상은 시간당 6000원대다. 중국 병원 동행 비용은 회당 50~500위안(약 1만~10만원) 범위로 형성돼 있다. 한국은 정책 가격 구조라 진입 장벽이 낮지만 공급량이 제한적이고, 중국은 공급량이 빠르게 늘지만 가격 진입 장벽이 있다.
한편 '한국 민간 동반 서비스 시장이 어디까지 자라느냐'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카카오톡·당근·번개장터 같은 플랫폼에서 '동행 매칭'이 비공식으로 거래되는 사례가 있다.
노인 1인가구 병원 동행, 청년 자취 이사 동행, 중장년 운동 동행 같은 카테고리가 동호회·중고거래 게시판에서 단발성으로 거래된다. 보건복지부도 2025년 발표한 정책 방향에서 가족 단위 돌봄 외 새로운 돌봄 체계 확대를 과제로 명시했다.
1인가구 비중 36.1% 시대에 보호자 동반은 더 이상 사적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향후 한국 동행 서비스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공공 동행이 어디까지 보편 서비스로 확장되느냐, 민간 동행이 어떤 가격·신뢰 구조로 합법화되느냐라고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