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성 1인가구 5명 중 1명이 40·50대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거나 이혼·사별로 다시 혼자가 된 이들은 2019년 75만9000가구에서 86만5000가구로 증가했다. 경제적 안정이 최대 고민이지만 청년·노인 사이 정책 사각지대에 놓였다.
86만5000가구, 여성 5명 중 1명
40·50대 비혼 여성 1인가구가 86만5000가구를 넘어섰다.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40대 여성 1인가구는 36만 가구, 50대 여성 1인가구는 50만5000가구다. 여성 1인가구 401만9000가구 중 21.5%로, 5명 중 1명이다.
전체 1인가구 804만5000가구의 10.8%를 차지한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거나 이혼·사별로 다시 혼자가 된 40·50대 여성이 한국 1인가구의 새로운 축이 됐다.
5년간 10만6000가구 늘어
4050 비혼 여성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75만9000가구에서 2024년 86만5000가구로 5년간 10만6000가구 증가했다. 증가율은 14.0%다. 40대 여성은 2019년 32만2000가구에서 2024년 36만 가구로 11.8% 늘었다. 50대 여성은 같은 기간 43만7000가구에서 50만5000가구로 15.6% 증가했다.
4050 남성 1인가구도 같은 기간 111만2000가구에서 134만2000가구로 20.7% 늘었다.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지만, 진입 경로와 고민은 다르다.
이혼·사별·평생 미혼
40·50대 비혼 여성은 이혼, 사별, 평생 미혼 세 경로로 1인가구가 됐다. 50대가 혼자 살게 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이혼이었다(30.0%). 60대는 배우자 사망(42.6%), 70대 이상은 배우자 사망(73.7%)이 가장 많다. 여성 전체로 보면 배우자 사망(43.0%)이 1인가구 사유 1위다.
통계청 2024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40대 초반 여성 이혼 건수는 연 1만6000건, 40대 후반은 1만4000건이다. 40대 여성 미혼율은 15%다. 청년기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거나, 중년기 이혼·사별로 1인가구가 된 여성이 늘고 있다.
경제적 안정이 최대 고민
KB금융그룹의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1인가구 응답자 중 26.7%가 경제적 안정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남성은 외로움(23.5%)을 더 많이 우려했다. 1인가구는 한 달 평균 315만원을 벌어 그중 40.8%(128만원)를 생활비로 지출한다.
통계청 자료에서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7427만원)의 46.1% 수준이다. 결혼·자녀 양육 비용이 없는 만큼 자산 형성에 집중할 수 있지만, 1인 소득으로 자가 마련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50대 38.6%, 60대 43.7%, 70세 이상 50.9%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올라간다.
노후 준비는 10명 중 4명
서울시가 2024년 발표한 '1인 여성가구 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4050 중장년 여성은 10명 중 4명만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3명은 반려동물과 살기를 원한다. KB금융 조사에서 1인 생활 만족도는 71.2%로 높았지만, 경제적 불안은 여전하다.
청년도 노인도 아닌 사각지대
4050 비혼 여성이 부딪히는 가장 큰 벽은 정책 사각지대다. 정부 정책은 청년 1인가구(만 39세까지)와 노인 1인가구(만 65세 이상)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40·50대는 둘 다 해당 안 된다.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가 차기 정책에서 40·50대 비혼 여성을 별도 지원 대상으로 잡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