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혼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급여가 월 82만556원으로 인상됐다. 보건복지부가 2025년 7월 31일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2025년 76만5444원보다 5만5112원 늘어난 금액이다. 기준 중위소득(256만4238원)의 32%다. 정부가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고 수준인 6.51% 인상하면서 생계급여를 비롯한 복지급여 기준도 함께 상향됐다.
생계급여는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인 가구에 부족한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다. 기준 중위소득이 오르면 지급액이 늘어날 뿐 아니라 기존에 소득 기준을 조금 초과해 지원받지 못했던 가구도 새롭게 수급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인상은 특히 1인가구에게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1인가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역시 혼자 사는 고령층과 질병·실직 등으로 소득이 끊긴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인 가구는 가족 구성원의 소득으로 생활을 보완할 여지가 있지만, 1인가구는 생계급여가 사실상 유일한 수입인 경우가 많다. 월 5만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라도 식비와 공과금, 교통비 등 필수 지출을 감당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가 받을 수 있나 — 선정 기준
생계급여를 받으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32% 이하여야 하고, 부양의무자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소득인정액은 월 소득에서 공제 항목을 뺀 뒤,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더해 계산한다. 근로소득이 있으면 30%를 기본 공제하고, 청년(34세 이하)은 최대 60만원을 추가 공제한다. 2026년부터 청년 공제 대상이 29세 이하에서 34세 이하로 확대됐다.
부양의무자 기준은 사실상 폐지됐지만, 예외가 있다. 부양의무자(부모·자녀)의 연 소득이 1억원 또는 재산이 9억원을 넘으면 여전히 수급에서 제외된다. 다만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가구는 본인 소득·재산만으로 판단받는다.
얼마 받나 — 급여액 계산
생계급여는 '선정기준액 − 소득인정액'으로 정해진다. 소득이 전혀 없는 1인가구는 월 82만556원을 전액 받는다. 월 소득이 40만원이면 42만556원을 받는 식이다.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은 매달 20일이다. 현금으로 지급되며, 다른 복지급여(주거급여·의료급여·교육급여)와 중복 수급할 수 있다.
어떻게 신청하나 — 절차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누리집(www.bokjiro.go.kr)에서 온라인 신청한다. 필요 서류는 신청서·금융정보 제공동의서·임대차계약서(해당자만)다.
신청 후 30일 이내에 소득·재산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온다. 조사 과정에서 국세청·건강보험공단 등이 보유한 자료를 활용해 소득과 재산을 확인한다. 기존 수급자는 별도 신청 없이 인상된 금액이 자동 반영된다.
2026년 달라지는 점
첫째, 기준 중위소득 인상률이 6.5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물가 상승과 생계비 부담을 반영했다.
둘째, 청년 추가 공제 대상이 34세 이하로 확대되고, 공제액도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늘었다. 혼자 사는 청년이 일하며 자활할 여건을 넓히려는 조치다.
셋째, 의료급여 부양비 제도가 26년 만에 폐지된다. 2026년 1월 1일부터 부양의무자에게 의료급여 비용을 부과하던 제도가 사라진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6년 의료급여 예산을 국비 기준 9조84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번 인상과 제도 개선으로 약 4만명이 새롭게 생계급여를 받을 것으로 복지부는 전망했다.
여전히 빠듯한 현실
다만 월 82만556원이라는 금액이 실제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기준 원룸 월세와 관리비를 제외하면 식비와 통신비, 교통비 등을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생계급여가 인상됐지만 체감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근로와 복지의 연계 구조도 과제로 꼽힌다. 생계급여는 소득이 발생하면 지급액이 줄어드는 방식이어서 일을 시작해도 실제 손에 쥐는 소득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경우가 있다. 고령자나 건강 문제로 안정적인 근로가 어려운 1인가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급여 인상만으로 자립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대가 되면서 생계급여 인상은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사회안전망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올해 인상으로 최소한의 생활 기반은 다소 강화됐지만, 높아진 물가와 주거비 부담을 감안하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