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시대] KG그룹, '5년 내 주주환원율 50%' 선포…외형 확장서 내실 가치로 선회
[밸류업 시대] KG그룹, '5년 내 주주환원율 50%' 선포…외형 확장서 내실 가치로 선회
  • 정단비
  • 승인 2026.06.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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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회장 및 6개 상장사 최고경영진 총출동…시장 저평가 국면 정면 돌파
철강·화학·테크 등 6대 핵심 사업군 중장기 정량 목표 수치 확정

KG그룹이 견고한 실적과 재무 건전성에 비해 시장에서 낮게 평가받아온 저평가(Under-valuation)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책과 미래 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집중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KG그룹은 6월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주요 언론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G그룹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리고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도입한 '참여이사'들이 참석해 계열사별 정량적 목표를 발표했다.

사진=KG그룹 곽재선 회장
사진=KG그룹 곽재선 회장

5년간 총주주환원율 50% 확대…예측 가능한 거버넌스 구축

KG그룹이 제시한 기업가치 정상화의 핵심은 주주 친화 정책의 명문화와 실행이다. 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선제적 배당을 통해 향후 5년간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자사주 정책을 강화하고 시장 친화적인 상시 IR 활동을 전개해 투자자와의 소통 체계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외형 확장 중심의 기존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내실 경영의 성과를 주주와 명확히 공유하겠다는 거버넌스 전환 선언으로 풀이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기업가치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결국 실적과 주주들과의 소통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동안 위기의 기업들을 살려내며 성장해 온 KG의 DNA를 바탕으로, 이제는 외형적 확장을 넘어 내재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실행 중심의 경영'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바로잡겠다”고 전했다.


K Car 인수 기반 모빌리티 '풀 밸류체인' 구축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된 미래 전략의 중심축은 최근 인수한 K Car(케이카)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 간 수직계열화다.

그룹은 완성차 제조 역량을 가진 ▲KG 모빌리티와 중고차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한 ▲K Car를 연계하고, 여기에 결제·핀테크 경쟁력을 갖춘 ▲KG 이니시스와 ▲KG 파이낸셜의 인프라를 결합한다.

사진=KG 모빌리티 황기영 대표이사
사진=KG 모빌리티 황기영 대표이사

이를 통해 신차 제조부터 중고차 유통, 자동차 금융, 결제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Full Value-chain)’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점적 구조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내부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KG그룹 모빌리티 수직계열화 구조

신차 제조(KG 모빌리티) ➔ 중고차 유통(K Car) ➔ 금융·결제 인프라(KG 이니시스·KG 파이낸셜)


6대 사업군 중장기 로드맵 및 정량적 지표 확정

KG그룹은 모빌리티, 철강, 화학, 금융, 결제, 환경 등 6대 핵심 사업군의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정량적 성장 지표를 제시했다.

계열사 대표이사 주요 중장기 로드맵 정량적 목표
KG 모빌리티 황기영 SUV 중심 친환경차(EV·HEV·PHEV) 7종 순차 출시, 중동·동남아 KD(반제품 조립) 사업 확대 2030년 연간 판매 20만 대,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률 5% 이상
KG스틸 김성일 생성형 및 에이전틱(Agentic) AI 단계적 도입 스마트팩토리 구축, K Car 협력 자동차 소재 사업 확대 2029년까지 AI 공정 도입 완료
KG 이니시스 이선재 결제 플랫폼 고도화, 3대 신규사업(일본 역직구 CBT·외국환 거래·디지털 화폐) 육성 250조 원 규모 일본 이커머스 시장 진입, 2027년 동남아 확장
KG 파이낸셜 유승용 디지털 금융 서비스 기업 전환, B2B 선정산 사업 집중 육성, 디지털 자산 사업 진출(VASP 취득) B2B 선정산 취급액 2027년 5000억원, 2028년 1조원 돌파
KG 케미칼 김재익 3년간 20만kl 규모 탱크터미널 투자(물류·에너지 허브), 동남아 비료 시장 다각화 2025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108% 달성 지향
KG 에코솔루션 박생근 고품질 바이오연료 생산 경쟁력 확보, 글로벌 친환경 해양 연료(선박유) 시장 확대 글로벌 친환경 선박유 시장 내 연평균 40% 이상 성장

한편, 업계에서는 전통 제조업(철강·화학)과 디지털 인프라(결제·금융), 모빌리티 사업군이 K Car 인수를 기점으로 자본 효율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특히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KG그룹이 자발적으로 구체적인 주주환원율을 공표한 점을 긍정적이다. 다만 발표한 5개년 주주환원책의 지속 가능성과 계열사 간 실제 시너지 지표가 수치로 증명돼야 장기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