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보다 세금 먼저…절세계좌로 옮겨가는 투자자들 
수익률보다 세금 먼저…절세계좌로 옮겨가는 투자자들 
  • 김다솜
  • 승인 2026.06.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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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확산에 적립식·장기투자 문화 확대
ISA 가입자 902만명…투자금액 65조6000억원
금융권, 단기 상품 판매보다 장기 고객관리 경쟁으로 전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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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익률을 좇던 투자 방식이 절세와 장기 자산관리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예·적금만으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ETF와 모바일 투자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ISA·연금저축·IRP 등 이른바 ‘절세 3총사’가 대표 자산관리 계좌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절세3총사가 바꾼 자산관리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기 매매 수익률보다 세제 혜택과 장기 복리 효과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구소 조사에서 2060세대 투자자의 51.2%는 향후 1년 투자 시 “수익보다 장기 보유를 통한 세제 혜택 확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ETF 시장 성장이 있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2026년 4월 기준 400조원을 넘어섰고, 상장 종목 수도 1000개를 돌파했다. 소액으로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ETF가 확산되면서 개별 종목 중심의 단기 투자보다 적립식·분산투자 방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절세 계좌, 저축통장에서 투자 플랫폼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품은 ISA다. ISA는 예금, 펀드, ETF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하면서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계좌다. 계좌 내 여러 상품에서 발생한 손익을 합산한 뒤 최종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점이 특징이다. 

ISA 가입자는 2021년 342만3000명에서 2023년 493만2000명, 2025년 765만2000명으로 늘었고 올해 4월에는 902만명까지 증가했다. 투자금액 역시 2020년 6조3000억원에서 2026년 4월 65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시장 성장은 투자중개형 ISA가 이끌고 있다. 2021년 도입된 투자중개형 ISA는 투자자가 직접 주식, 채권, ETF 등을 운용할 수 있는 계좌다. 올해 4월 기준 전체 ISA 운용액 중 투자중개형 ISA의 비중은 73.1%에 달했다. 

운용 자산 구성도 달라졌다. 투자중개형 ISA 내 ETF 비중은 2021년 20.4%에서 2026년 4월 47.9%로 높아졌따. 같은 기간 해외 ETF 비중도 4.0%에서 30.5%로 확대됐다. ISA가 단순 저축형 절세 상품에서 ETF를 활용한 장기 투자 계좌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연금저축과 IRP도 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납입액 최대 6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연금 상품이다. 5년 이상 유지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운용 기간 중 발생한 수익에 대한 과세가 미뤄지고 수령 시 일반 배당소득세보다 낮은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연금저축 적립액은 2024년 말 기준 180조1000억원, 계약 수는 974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가입자가 직접 펀드와 ETF를 선택해 운용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를 중심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위험자산 비율을 100%까지 가져갈 수 있어 ETF 적립식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직장인의 대표 절세 계좌인 IRP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IRP는 퇴직금을 보관하거나 근로자가 추가 납입해 운용할 수 있는 연금계좌다.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RP 가입자는 2024년 359만2000명, 적립금은 2025년 130조9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디폴트옵션 시행과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예금 중심이던 IRP 자금도 ETF·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IRP 적립금 중 실적배당형 비중은 2022년 27%에서 2025년 44%로 증가했다. 

절세계좌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금융사가 어떤 서비스를 내놨는지보다 절세 3총사의 세제 혜택과 운용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게 계좌를 나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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