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지 않고 갖다 대기만 해도 ‘삐빅’..컨택리스 카드 시대 열린다 
꽂지 않고 갖다 대기만 해도 ‘삐빅’..컨택리스 카드 시대 열린다 
  • 김다솜
  • 승인 2023.09.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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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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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이 비접촉(컨택리스) 카드 도입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23년 상반기 중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건수는 2628만2000건, 이용금액은 8450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3.4%, 16.9%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산함에 따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컨택리스 기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컨택리스 결제 방식은 결제 속도가 빠르고 카드 손상이 적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 단말기를 통한 카드 위변조 위험이 낮아 해외에선 이미 선호도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간 카드를 단말기에 꽂거나 긁는 방식으로 결제가 주를 이뤘다. 컨택리스 결제를 위해선 유로페이와 마스터카드, 비자 등이 함께 만든 EMV 규격을 적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필요한데 국내 NFC단말기는 EMV 규격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애플페이가 출시되면서부터다. 애플페이는 EMV 규격을 적용한 NFC 단말기를 필수로 하기 때문에 애플페이 출시와 함께 전국적으로 EMV 규격 NFC 단말기 설치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엔데믹을 계기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 중 컨택리스 결제의 편리함을 직접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비자코리아가 국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1년 내 컨택리스 카드를 이용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응답자들은 컨택리스 카드를 사용하고 싶은 이유로 결제 편의성(46%)과 빠른 결제 속도(18%), 위생성(13%), 보안 안전성(9%) 등을 꼽았다. 

최근 여신금융협회·비자가 ‘글로벌 페이먼트&리스크 트렌드’라는 주제로 개최한 공동 심포지엄에서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카드 결제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카드사는 실물카드의 결제 기능을 강화해 오프라인 결제의 주도권을 주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카드사 중 컨택리스 결제 기능을 가장 빠르게 도입한 곳은 현대카드로 지난 2017년 2월부터 컨택리스 카드를 발급했다. 현재는 발급 신용카드의 99.8%가 컨택리스 결제 방식을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이후 새로 출시한 카드에, 삼성·하나카드는 해외 겸용카드에 모두 컨택리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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