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애플도, 삼성도 뛰어드는 ‘30조 시장’ 정체는? 
[트렌드줌인] 애플도, 삼성도 뛰어드는 ‘30조 시장’ 정체는? 
  • 김다솜
  • 승인 2023.09.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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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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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애플은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해왔던 컴퓨팅 기능을 3차원(3D)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헤드셋으로, 애플은 이 기기를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애플이 새로운 하드웨어를 출시하는 것은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가격은 3499달러(약 465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공개한 인터뷰에서 비전프로를 사용해 미국 드라마 ‘테드 라소’ 세 시즌 분량을 시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MR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합친 형태를 말한다. 애플이 공개한 비전 프로의 외형은 기존 VR 헤드셋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글형이지만 애플은 이 제품이 기존 헤드셋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전 프로를 쓴 이들은 실제 자신이 위치한 공간 위에 가상의 화면이 보여지고 이 위에 애플TV, 메시지, 메일 등 아이폰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앱을 실행할 수 있다. VR 헤드셋과 달리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눈, 손,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애플 비전 프로 ⓒapple
애플 비전 프로 ⓒapple

삼성전자는 올 초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헤드셋 출시 계획을 밝혔다. 현재 구글 및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XR은 AR, VR, MR 등의 기술을 총망라하는 용어로, 각 기술을 개별 또는 혼합 활용해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기술이다. 

최근 삼성전문 소식통인 외신 샘모바일(SAM mobile)은 IT 팁스터 레베그너스의 정보를 인용해 삼성 XR 헤드셋이 ‘후각’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능이 냄새를 생성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인지, 사용자 환경의 냄새를 인지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후각 관련 기능은 현재 어느 기기에서도 지원하지 않았기에 실제 구현에 성공한다면 시장에 큰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 XR 헤드셋에서 냄새를 재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게임이나 영화를 볼 때 생생한 몰입감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메타플랫폼(구 페이스북, 이하 메타)과 협력해 MR 헤드셋 개발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헤드셋 개발에 돌입했으며, 2025년까지 이 헤드셋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협력 연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지난 2014년 헤드셋 개발사 오큘러스를 인수한 이후 VR 헤드셋 제품군을 지속 출시하며 HTC, 소니 등과 함께 VR 시장의 강자로 꼽히고 있다. AR·VR 시장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9%로 지난해 1분기(77%)보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큰 파이를 차지한다. 

애플에 이어 삼성, LG까지 MR·XR 헤드셋 개발에 나서는 것은 메타버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가 2021년 516억9000만 달러(약 67조원)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2030년 1조3000억 달러(약 1695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R·VR 시장 헤드셋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67억8000만달러(약 9조원)에서 2026년 229억달러(약 3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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