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사람 대신 로봇이 배달 왔다'…마곡나루에서 만난 자율주행 로봇
[체험기] '사람 대신 로봇이 배달 왔다'…마곡나루에서 만난 자율주행 로봇
  • 윤지원
  • 승인 2026.07.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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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배달의 새로운 방식
자율주행 로봇 '개미'와 함께한 배달 체험

최근 배달 서비스는 오토바이를 넘어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배송하는 형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원이나 야외 공간에서도 로봇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며, 배달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직접 로봇 배달을 체험하기 위해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로보이츠(ROBOEATS)'가 운영되는 서울 마곡나루 일대를 찾았다. 과연 사람 대신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로보이츠란 무엇일까

로보이츠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이용해 음식과 음료를 배송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사람이 직접 배달하는 대신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싣고 지정된 장소까지 이동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 '로보이츠'에서 주문하면 로봇이 배정되고, 배달이 완료되면 앱에서 배달함 잠금을 해제해 음식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로보이츠가 사용하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이름은 '개미(GAEMI)'다. 작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이름을 따왔다. 개미는 별도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지정된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마곡나루에서 직접 이용해보니

먼저 로보이츠 앱에서 배달을 받을 장소를 선택했다. 다만 원하는 위치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리 지정된 수령 장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주문 가능한 매장도 아직은 많지 않았다. 로보이츠와 제휴한 음식점과 카페만 이용할 수 있었고, 로봇의 이동 거리에도 한계가 있어 수령 장소와 가까운 매장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로보이츠 앱에서 주문이 가능한 가게를 검색할 수 있다.

이번에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가장 눈에 띈 점은 배달비가 무료이고 최소 주문금액도 없다는 점이었다. 커피 한 잔만 주문해도 추가 비용 없이 배달을 받을 수 있었다.한 번에 최대 9개의 물품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주문 후에는 매장에서 음료를 준비하고 로봇이 배정되는 과정을 거쳤다. 실제로 로봇이 출발하기까지는 약 20분이 걸렸다.

로보이츠 앱에 표시된 제휴 매장의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비는 모두 0원이다. 

배달이 시작되자 앱에서는 배정된 로봇 번호와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배정된 로봇은 '개미31호'였다. 알림톡으로도 배달 상황이 전달됐고, 지도 위에서 로봇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주문부터 음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야외에서 로봇이 오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다 보니 실내에서 일반 배달을 기다릴 때보다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로봇이 오는 모습을 지켜보니

개미31호는 보행자와 장애물을 스스로 피해 이동했고, 횡단보도에서는 신호가 바뀔 때까지 멈춰 기다렸다. 별도의 조작 없이 주변 상황을 인식하며 움직이는 모습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주변 시민들도 로봇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로봇 배달 서비스를 처음 보는 듯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장애물을 만났을 때는 곧바로 우회하지 않고 잠시 멈춰 주변을 인식한 뒤 다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때문에 체감상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졌다. 실제로 로봇과 함께 걸어보니 이동 속도 자체는 성인의 보행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개미31호 외에도 여러 대의 배달 로봇이 마곡나루 일대를 오가고 있었다. 모두 다른 이용자의 주문을 배송 중인 로봇이었다. 아직 서비스를 모르는 시민도 많아 보였지만, 실제 이용자는 꾸준히 있는 것으로 보였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렸다가 건너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미'.
마곡나루 일대에서 배달을 수행 중인 자율주행 로봇들.
이번 배달을 맡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미31호'.

배달은 어떻게 받을까

로봇이 도착하면 앱에서 '로봇 문 열기' 버튼을 눌러 잠금을 해제한 뒤 물건을 꺼내면 된다.

다만 실제로는 로봇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몇 걸음 정도 더 이동한 후 멈췄다. 처음에는 그대로 지나치는 줄 알고 잠시 당황했다.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로봇 전면에는 비상정지 버튼도 마련돼 있었다.

배달함을 열어보니 주문한 음료는 흘린 곳 없이 안전하게 도착해 있었다. 배달함은 주문자의 앱으로만 열 수 있는 구조여서 다른 사람이 임의로 열거나 물건을 가져갈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물건을 꺼낸 뒤 몇 분 후 개미31호는 곧바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이동 중에는 "지나갈게요", "앞을 조심해주세요"라는 음성 안내가 반복돼 주변 보행자들이 로봇의 움직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개미31호.
앱에서 '로봇 문 열기'를 누르면 로봇의 배달함 잠금이 해제된다.
배달함 안에 안전하게 도착한 음료.

직접 써보니 보인 장점과 한계 

직접 체험해본 로봇 배달에서는 아쉬운 순간도 여럿 있었다. 이동 중 장애물을 만나면 꽤 오래 멈추는 경우가 있어 배달 속도가 좀 느리다고 느껴졌고, 일반 배달앱에 비해 이용 가능한 매장과 서비스 지역도 제한적이었다. 현재는 공원 등 지정된 장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느껴졌다. 

반면 장점도 분명했다. 배달비와 최소 주문금액이 없어 부담이 적었고, 배정된 로봇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배달 과정을 직접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사람 배달원과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느껴졌다.

특히 한강공원이나 대형 공원처럼 야외에서 음식을 받아야 하는 공간에서는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아직 서비스 지역과 제휴 매장은 제한적이지만, 마곡나루 일대에서는 여러 대의 개미가 동시에 배달을 수행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토바이 대신 자율주행 로봇이 공원을 넘어 우리 집 앞까지 누비는 풍경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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