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젠슨 황이 남기고 간 것들…삼성·SK·LG·현대차·네이버·두산, 무엇을 해야 하나
[뉴스줌인] 젠슨 황이 남기고 간 것들…삼성·SK·LG·현대차·네이버·두산, 무엇을 해야 하나
  • 정단비
  • 승인 2026.06.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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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다녀갔다. 6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국내 주요 대기업 6곳과 잇달아 협력을 공식화하고 출국했다. 화려한 회동 사진과 발표문이 쏟아졌지만, 진짜 진행이 되는지는 지금부터다. 각사가 황 CEO와 맺은 약속들을 다시 들여다봤다.

네이버: GW급 글로벌 AI팩토리 공동 구축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AI팩토리 최적화 플랫폼인 DSX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을 시작으로 유럽·중동 시장까지 소버린 AI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젠슨 황 CEO는 지난 8일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한 자리에서 "엔비디아는 네이버를 선택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AI팩토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 합류도 공식화해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활용해 공개한 '서울 월드 모델'도 고도화를 이어간다.

사진=6월 5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젠슨 황 CEO과 회동을 가지고 있다.
사진=6월 5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젠슨 황 CEO과 회동을 가지고 있다.

SK그룹: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AI팩토리 클라우드 구축

SK하이닉스는 지난 8일 엔비디아와 글로벌 AI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 및 반도체 설계·제조 가속화를 위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향후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스 플랫폼에 탑재될 차세대 메모리를 함께 개발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기반 AI팩토리를 2027년 한국에서 처음 가동한 뒤 GW급 AI 클라우드로 확장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인프라를 넓힐 계획이다.

LG그룹: 로보틱스·데이터센터·모빌리티 협력

젠슨 황 CEO는 LG 본사를 방문해 LG전자·LG AI연구원·LG이노텍·LG유플러스 등 계열사 경영진과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가 LG그룹과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센터, 전장 분야 발전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Isaac GR00T 파운데이션을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했으며,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활용한 지능형 로봇 검증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방한에 앞서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LG전자를 코스모스 플랫폼 기반 로보틱스 개발 기업으로 공식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차: 피지컬 AI·자율주행·새만금 AI밸리 참여 제안

젠슨 황 CEO는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를 방문해 정의선 회장과 로보틱스·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AI 기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추진 중인 AI·로보틱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엔비디아의 참여를 제안했다.

젠슨 황 CEO도 "그 시작은 멋진 새만금 AI밸리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향후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9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로보틱스·에너지·첨단소재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섰으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자로 함께했다.

젠슨 황 CEO의 딸이자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도 지난 4월 방한 당시 두산로보틱스를 방문해 협력 방향을 사전 조율한 바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HBM4 공급·HBM4E·HBM5·파운드리 중장기 협력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황 CEO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전 부회장은 회동 직후 "단기적으로는 HBM4와 파운드리 협력을 어떻게 할지 논의했고, 중장기적으로는 HBM4E·HBM5 등 공동 개발을 포함한 협력 방안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현재 4나노·8나노 공정에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칩과 그록칩을 함께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남기고 간 두 가지, R&D센터·GPU 26만장

협력 발표 외에 젠슨 황 CEO가 한국에 직접 남기고 간 것도 있다. 그는 입국 직후 취재진을 만나 "한국에서 AI 연구 엔지니어와 로봇공학 인력 채용을 이미 시작했다"며 한국 내 AI기술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서울 근무 조건의 피지컬 AI 담당 솔루션 아키텍트 채용 공고를 게시한 상태로, 모집 분야는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다.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는 시점에 부지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젠슨 황 CEO는 밝혔다.

정부와의 협력도 재확인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젠슨 황 CEO와 별도 면담을 갖고,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GPU 26만장의 차질 없는 국내 도입과 향후 추가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출국 직전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칩, D램, 과학, 로보틱스, AI팩토리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떠났고 이제, 각사가 황 CEO와 맺은 약속을 언제,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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