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재개관한 '난지도이야기관'에 가보니…서울 대표 도시 재생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탐방기] 재개관한 '난지도이야기관'에 가보니…서울 대표 도시 재생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 윤지원
  • 승인 2026.07.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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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도시재생 현장, 난지도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공원을 걷기 전 알아두면 좋은 난지도의 역사

최근 서울에서는 산업시설과 폐기물 처리 시설 등 과거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도시재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포 문화비축기지와 폐선 부지를 활용한 공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도시재생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난지도다.

지금은 공원과 산책로가 익숙한 서울 마포구 난지도 역시 한때는 서울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모두 받아내던 거대한 쓰레기섬이었다. 악취와 침출수, 유해가스로 몸살을 앓던 이곳은 수십 년의 복원 과정을 거쳐 지금의 월드컵공원으로 다시 태어났고,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래서 지난 4월, 최신 전시 콘텐츠와 도슨트 프로그램을 갖춰 새롭게 문을 연 난지도이야기관을 찾았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어떻게 생태공원으로 변화했는지, 그 도시재생 과정을 살펴봤다.

재개관한 난지도이야기관

난지도의 시작, 섬에서 서울 최대 쓰레기 매립지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난지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정리한 연표가 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관람객은 이 연표를 따라 걸으며 난지도의 과거를 시대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난지도는 원래 한강에 형성된 섬이었다. '난지도'라는 이름은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던 모습에서 유래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생활하던 평범한 섬이었다.

그러나 1978년,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서울시는 기존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잠실, 장안동, 상계동 등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대규모 매립지를 찾아야 했다. 시내 외곽에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난지도가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로 선택됐고, 이후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이 모두 이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연표와 사진을 통해 난지도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전시장

매립지 위에서 살아간 사람들

전시에 따르면 당시 폐품을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 난지도에 터를 잡았고, 많게는 2000~3000명까지 생활했다고 한다.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재활용품을 찾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전시돼 있다.

당시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모습을 재현한 전시

15년 동안 쌓인 9200만 톤, 난지도의 환경 문제

전시는 난지도가 왜 복원이 필요했는지도 자세히 설명한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약 15년 동안 난지도에는 약 9200만 톤의 폐기물이 비위생적인 방식으로 쌓였다.

그 결과 쓰레기에서 발생한 침출수와 유해가스가 주변 환경을 위협했고, 악취는 물론 쓰레기 더미의 무게로 지반이 내려앉는 침하 현상까지 발생했다.

쓰레기 매립 당시 난지도의 모습과 환경 문제를 보여주는 기록 사진

매립지는 어떻게 공원이 됐을까, 복원 과정을 한눈에

난지도이야기관은 매립지 복원 과정을 모형과 사진, 단면도, 그래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로 정리해 놓았다. 침출수를 처리하는 과정부터 매립가스를 모아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 흙을 덮어 녹지를 조성하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어 도시재생이 단순히 나무를 심는 작업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기술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쉽다.

전시는 복원이 가져온 변화도 함께 보여준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매립지가 안정화된 이후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2000년 438종에서 2013년 1000여 종으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외에서도 주목받아 매년 3000여 명의 관계자가 난지도를 찾아 복원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커지는 지금, 난지도는 버려진 공간을 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태공원으로 되살린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여전히 의미를 갖는다.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 사업을 설명하는 전시물
지반 조사와 복원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자료

체험형 콘텐츠로 확인하는 '쓰레기의 무게'

전시장 곳곳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그중 하나는 생활 속 쓰레기가 물을 얼마나 오염시키는지 알아보는 체험이다. 우유나 식용유 등 생활폐기물을 선택한 뒤, 오염된 물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을 맞혀보는 방식이다. 생활 속 작은 행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수질 오염 체험 콘텐츠를 직접 이용하는 모습

쓰레기섬에서 시민들의 쉼터로, 현재의 난지도

지금의 난지도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등으로 조성된 월드컵공원의 일부다. 산책과 자전거, 캠핑 등을 즐기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등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한 난지도 일대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난지도이야기관은 도시재생이나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아이와 함께 환경교육을 하고 싶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잘 맞는 공간이다. 서부공원여가센터에서는 난지도의 역사를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공원의 기억여행' 프로그램도 화·목요일에 운영한다.


난지도이야기관 정보

위치: 서부공원여가센터 1층 (월드컵공원 내)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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